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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5월 기준금리 동결…연 1.75% 유지


한은·정부, 수출은 부진하나 경기 회복중으로 인식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15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75%로 내린 후 2개월째 동결이다.

시장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종사자 대상 5월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4%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투협 측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부진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1분기 성장률 호조 등 국내 경기 또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5월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KTB투자증권의 채현기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국내 수출이 4개월 연속 역성장에 머물러 있지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 경로에 부합했고, 지난 3월의 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높아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정부의 비교적 긍정적인 경기 인식도 5월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말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국내경기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었다. 기획재정부도 5월 경기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며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경제지표 확인 후 한은 추가 금리 내릴 수도

한편, 시장에서는 경제지표 확인 과정을 거쳐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KTB투자증권의 채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의 저점은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2분기 이후의 경기 회복세가 어떤 속도로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며 "2분기에도 수출 경기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내수 경기가 이를 완충해줘야 하는데, 설비투자 회복세가 미약하고 생산활동 역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2분기 경제지표의 미약한 회복세가 확인되는 국면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 정책당국에 추가 완화정책을 권고한 상태다. IMF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전달보다 0.2%p 내린 3.1%로 수정했다. 작년 10월 4.0% 전망 후 세 번이나 하향 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 발표와 함께 "정책당국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다는 명확한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낮은 물가와 수요 부진의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추가 완화정책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고하지 못한 성장 모멘텀을 IMF가 지적한 것"이라며 "이주열 한은 총재는 2분기를 향후 경기판단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데, 완만한 경기 개선 판단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제지표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4~5월 경제지표 결과가 확인되는 6~7월 중 한은의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시각을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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