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4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SUV, 미니밴을 앞세워 내수 판매에 호조를 보였다. 수출은 해외 신흥시장의 경기 여파 등으로 다소 줄었다.
다만 3월에 비해서는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공세를 높여온 수입차 판매가 다소 주춤해 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4월 내수 판매는 현대 투싼, 기아 쏘렌토 카니발, 한국지엠 트랙스, 쌍용 티볼리 등 SUV, 미니밴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3.4% 증가한 15만2천834대를 기록했다.
특히 그간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 오던 수입차의 판매는 2만831대로 전월대비 10.3% 감소한 반면 국산차는 전월대비 5.1% 증가했다.
◆수출 위축 속 내수 판매는 호조
업체별로 현대차는 신형 투싼, 그랜저의 판매가 증가한 반면, 엑센트, 쏘나타 등의 판매 감소로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했다. 반대로 기아차는 신형 소렌토․카니발의 신차 효과, 모하비의 판매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생산이 재개된 다마스․라보의 수요 확대에도 불구, 스파크, 말리부 등 승용의 판매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3% 줄었으나, 쌍용은 1월 출시된 신차 티볼리 효과로 35.3% 급증했다. 또 르노삼성은 SM5 Nova와 QM3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14.1%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수용 생산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러시아, 중남미 등 해외 신흥시장 수요 침체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2.2% 감소한 42만4천402대에 그쳤다.
같은기간 수출 역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에도 엔화 및 유로화 평가절하에 따른 경쟁 격화로 러시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 지속에 신차출시 기대에 따른 대기 수요 등이 더해져 전년동월대비 6% 감소한 28만2천019대를 기록했다.
현대와 기아차의 4월 판매는 투싼,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모델의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 환율변동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2.2%, 7.3%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의 서유럽시장 철수 영향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9% 줄었고, 쌍용차도 티볼리의 국내외 인기에도 주요 수출 대상국인 러시아의 수요 침체로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미국 수출모델) 위탁 생산 및 SM5 국내 수요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했다.
다만 지난 3월에 비해서는 4월 생산, 내수, 수출은 모두 각각 2.4%, 1.6%, 2.2%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 대목. 올들어 가장 나은 실적을 달성하는 등 3월부터 자동차 관련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측 설명이다.
이로써 4월 누적 완성차 업계의 생산은 전년보다 3.5%, 수출은 6.6% 감소했으나, 내수 판매는 신차 출시(투싼, 티볼리) 등의 효과로 5% 증가했다.
또 자동차 부품은 신흥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현지 우리나라 완성차 공장 및 해외 글로벌 완성차 업계로의 부품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5.6% 감소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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