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이 전월보다 소폭 위축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광공업의 생산이 모두 줄어든 여파다. 그러나 1분기 전체로 보면 작년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광공업, 건설업에서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1.8% 증가됐다.
광공업생산은 금속가공(13.1%), 기타운송장비(14.0%) 등은 증가했으나, 전자부품(-7.7%), 1차금속(-4.3%)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4% 뒷걸음질쳤다. 전자부품의 부진은 해외 생산 본격화 등으로 인한 LCD 품목의 생산 감소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0%), 부동산·임대업(4.2%)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문·과학·기술(-3.4%), 운수업(-1.8%)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가구 등 내구재(1.8%)는 증가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1%), 의복 등 준내구재(-0.2%)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0.6% 줄었다. 소매판매의 감소는 설날이 있었던 지난 2월에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작용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기타운송장비(강철제 선박 등),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3.9% 축소됐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에 비해 6.8% 위축했다.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관공서·연구소 등에서 감소했으나, 주택, 기계설치 등에서 늘어 전년 동월에 비해 141.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3월(173.2%)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이다.
현재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은 증가했으나,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순환지표는 감소했으나, 건설수주액, 국제원자재가격지수(역계열)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완만한 회복세
기획재정부는 "3월중 주요 지표가 2월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은 모습이나, 1분기 전체로는 작년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으로 평가했다.
1분기 전체로 볼 경우, 건설업 호전에 힘입어 0.2% 증가로 직전 분기보다 0.1%p 호전됐다. 광공업은 전분기 0.9% 감소에서 이번 분기에는 0.1% 감소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고, 건설업은 전분기의 3.0% 감소에서 4.9% 증가로 전환했다. 또 담배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증가세가 전분기 0.4%에서 0.5% 증가로 올라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단 설비투자는 반도체라인 신·증설 등으로 전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8.6% 증가에서 2.2% 감소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2분기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유가·저금리, 주택·주식 시장 회복세가 소비·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엔화 약세, 세계경제 회복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될 수 있도록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경제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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