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주류산업협회는 지난 2013년 국내 주류 출고량과 수입량 등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알코올 소비량을 측정한 결과, 1인당 평균 8.73ℓ의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식 알코올 소비량 8.69ℓ와 해외 여행객의 면세 반입량 등을 반영한 비공식소비량 0.04ℓ가 합쳐진 수치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지난 2007년 9.48ℓ, 2008년 9.67ℓ, 2009년 9.10ℓ, 2010년 9.20ℓ, 2011년 9.18ℓ, 2012년 9.16ℓ, 2013년 8.73ℓ로 소폭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대체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7년을 100으로 보면 2013년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2년 보다는 4.8% 줄었다.
한국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의 음주는 식당 등 외부에서 주로 이뤄지고, 술을 권하는 문화로 인해 버리는 술의 양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이 마시는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8.73리터 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을 주종별로 보면, 지난 2008년 6.87ℓ가 소비되던 소주, 위스키 등 증류주는 2013년에는 5.67ℓ로 2012년(6.07ℓ) 대비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막걸리, 민속주 등 기타주류는 2011년(0.95ℓ), 2012년(0.91ℓ)보다 줄어 0.86ℓ가 소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007년(2.03ℓ)부터 2011년(1.99ℓ)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맥주 소비량은 2013년에 전년과 동일한 2.01ℓ를 기록했다.
반면 와인은 2007년 0.19ℓ에서 소폭 줄어 2012년 0.13ℓ까지 떨어졌지만 2013년에는 소비량이 9.3% 증가해 1인당 0.15ℓ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TA 확대 등으로 와인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음주량(9.1ℓ)은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2위로, 알코올 소비가 저조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의 평균 1인당 소비량인 9.04ℓ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과다한 음주를 줄이거나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등 건전음주가 크게 늘어났다"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저도주의 주류를 선호하는 등 음주문화 변화의 영향이 커지면서 알코올 섭취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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