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성완종 게이트를 계기로 4·29 재보선에 전승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사무총장과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고 친박권력형 비리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4개 선거구의 민심에 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양 사무총장은 "통상 재보선의 30%대 낮은 투표율과 지금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감안하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도 "이번 게이트로 인한 국민 공분이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고 정권 차원에서 심판한다면 4개 선거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가장 승산이 높은 곳으로 서울 관악과 인천 서구·강화을을 꼽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이 1~2%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이 두 곳에서 후보 지지율이 박빙의 접전 양상이라는 것이다.
광주 서을과 성남 중원은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지역으로 분석했다. 당초 상대 후보인 천정배 전 장관과 새누리당 신상진 전 의원의 높은 지지도로 고전이 예상됐다.
이 본부장은 "재보선 초반에는 성완종 리스트가 후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부터 표심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친박게이트의 영향으로 중도 표심이 우리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세를 움직일 결정적인 요인으로 검찰의 수사방향을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언급하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고, 황교안 법무장관이 "성완종 리스트의 8명만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검찰에 대한 수사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야당을 끌어들인 물타기 수사 우려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비선실세 의혹 등 여러 수사를 볼 때 검찰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쪽이라면 당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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