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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의 앞날은…', 여야 치열한 공방전


野 "순방 기다릴 수 없다" 與 "성완종 의혹 가능성은 다양"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 시한을 이번 주말로 잡은 가운데 여야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으로 12일간 자리를 비운 가운데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날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4.19 혁명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꿈꾸었다"며 "4.19의 위대한 정신은 우리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어져 하나하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완종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총리의 거취를 둔 여야의 공방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순방 이후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완구 총리의 4.19 기념식 참석에 대해 "4.19 민주 영령들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어느 민주 영령과 그 가족들이 곧 검찰에 불려갈 부패 총리, 거짓말 총리의 입에 발린 연설을 듣겠나"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 대변인은 "여당에서도 식물 총리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청와대가 후임 총리 인선에 들어갔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라며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는 공허한 소리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그냥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정우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완구 총리는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에 자진사퇴했어야 했다"며 "새누리당은 11일 간의 국정 공백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대통령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강건너 불구경만 한다면 무능한 집권여당이라는 국민적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성완종 의혹'이 여권 만의 일이 아니라 여야에 걸친 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상당수의 야당 의원이 포함된 로비 장부를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보도를 접하기 무섭게 애먼 검찰에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검찰이 확인한 성완종 회장의 비자금은 250억원에 달하는데 리스트에 적시된 액수는 약 16억여원에 불과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해야 하는 사건을 두고 '친박'이라는 프레임에 가둬두려 하고 있다. 제1야당이 수사가 시작되기도 이전에 수사 대상을 한정해 널리 공포한 것은 수사에 대한 외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재오 의원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이완구 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주말인 19일이 지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이같은 여야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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