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팬택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팬택은 이번 매각도 불발되면 청산을 피하기 어렵다. 이 탓에 법원은 매각 성사를 위해 팬택과 매각 주간사에 사소한 정보도 유출하지 말라며 입단속에 나섰다. 잇단 매각 불발로 긴장감이 어느때보다 고조되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팬택과 매각주간사인 KDB대우증권, 삼정KPMG에 팬택 매각건과 관련된 사소한 정보도 유출하지 말라는 이른바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7일 인수의향서 마감 접수 전 불필요한 잡음을 막아 이번에는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에 사소한 정보도 새어 나가서는 안된다는 법원의 함구령이 떨어졌다"며 "정보 유출시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각주간사 측은 진행 상황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팬택은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매각 작업이 잇따라 실패, 청산 가능성 등 위기감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태.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인수 의사를 밝혔던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매각대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끝내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은 석 달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 없어 험로를 예고했다. 한때 매각 주간사가 산정한 팬택의 청산가치(1천505억원)가 계속기업가치(1천114억원)보다 높아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법원이 매각쪽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고 이후 매각주간사를 통해 원밸류에셋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했으나 실패, 팬택 매각을 둘러싼 기류는 더욱 냉랭해진 상태다. 이번에는 반드시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매각대금을 정해진 날짜에 납부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법원이 용인해가면서 (원밸류에셋을) 기다려줬는데 수포로 돌아갔으니 이제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도 "스마트폰 시장이 상향평준화 됐고, 관심을 가질만한 중국 제조사들은 생산 라인을 갖고 있다"며 "업체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워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택은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전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팬택 임직원은 법정 관리에 들어간 후 연봉을 삭감하고, 교대로 휴직에 들어가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접수 마감이 임박했지만 내부적으로 큰 동요는 없는 상황"이라며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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