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6일로 예정된 유가족들의 세월호 1주년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에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7년과 2012년 대선 자금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문제로 정권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세월호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이완구 국무총리 역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에 대한 기술적 검토 TF(태스크포스) 활동 종료와 함께 (결론이) 나지 않겠나"라며 "TF팀 의견도 세월호를 인양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인양은 거의 결론난 셈이다.
유족들이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정부의 세월호법 시행령에 대해서는 수정·보완을 약속했다. 이 총리는 "철회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수정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9일 차관회의에 올라가는 시행령을 잠시 유보시키고 좀 더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해 검토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지난 10일 16일부터 27일까지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4개국을 순방하는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순방 출국일은 세월호 1주기와 겹쳐있는 만큼 대통령은 1주기 행사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 관심이 높아졌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16일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결정되는 대로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기인 오는 16일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만큼 오전에는 유가족들의 세월호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출국에 대해 질의한 야당 의원의 질문에 "1달 전 상대국과 약속한 것이어서 변경할 수는 없지만 모든 의미있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안산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는 오는 16일 안산을 찾아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고 유승민 원내대표도 오는 15일 팽목항, 16일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 1주기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청와대의 핵심 관심사가 성완종 리스트와 세월호 1주기를 큰 부담없이 넘기는 것인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1주기 기념 행사 참여는 현실화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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