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檢 수사 미흡하면 특검 피하지 않겠다"

[이영은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검찰 수사로 국민 의혹이 해소되기 않거나 검찰 수사가 국민의 의심을 산다면 특검도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강수를 뒀다.

유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국민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완종 전 의원이 남긴 메모로 인해 온 나라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고,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면서 "정부와 우리당이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대통령께서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이 엄정 대처하길 바란다고 했고, 김무성 대표께서 성역없이 검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달라고 했다"며 "당분간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정치 관련 대정부질문이 있다"면서 "당 소속 의원들과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당이 가야할 길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이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4월 임시국회 현안 처리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부패의혹 사건은 철저히 대응하되 국회가 할 일은 해야한다"며 "그런 점에서 야당이 부패의혹 사건을 핑계로 정작 국회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야당에서도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한 만큼 그동안 여야 합의로 4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공무원연금 개혁, 각종 법안 등을 반드시 합의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내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여야가 4월 국회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합의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