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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5주기, 여야 '안보 경쟁' 치열


與 "종북 좌파 척결해야" vs 野, '안보 정당' 강화 주력

[윤미숙기자]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여야 정치권이 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보 이슈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 선거와도 무관치 않아 여야 모두 안보 경쟁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종북 좌파 척결'을 외쳤다. 이는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을 노린 대야(對野) 공세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김무성 대표는 26일 대전시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은 국제공동조사에서도 북한의 소행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는데 북한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궤변을 일삼고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5.24 조치 해제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책임있는 사과와 관련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괴담을 퍼트리면서 유가족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고 장병들의 순국을 폄하한 세력들이 있다"며 "일부 좌파 세력들이 SNS에 한미연합훈련 중 오폭설, 잠수함 충돌설 등을 유포해 국론이 분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을 의결할 당시 민주당 의원 70명 중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반대한 의원 중 30명이 19대 국회에서 활동 중"이라며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많이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천안함 폭침이) 우리의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전날 한양대 강연에서도 "좌파들의 현대사를 부정하는 역사 논쟁, 이석기·김선동 같은 종북 세력들의 정치권 진출과 착근, 광우병 등 사회 혼란 때마다 배후 조종하는 종북 세력 때문에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빠져 국론 분열이 극심하다"며 '종북 좌파 척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전날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폭침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잇단 안보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들어와서 천안함을 공격한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언급은 재보선을 앞두고 '안보 정당' 이미지를 부각,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를 비껴가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 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의 산물인데도 새누리당은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궁리 뿐"이라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이날 천안함 폭침 5주기 추모식에서 조우한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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