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세계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클라우드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클라우드 시장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달 초 공공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근거를 담은 '클라우드 발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터라 외국 기업들의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쳐온 MS다.
MS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모든 영업직이 클라우드를 판매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지난해 12월까지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을 마친 상태다.
본사와 발맞춰 한국MS도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MS의 경우 올해 10여명의 '클라우드 컨설턴트'를 채용할 계획으로 현재 7~8명을 뽑았다. 클라우드 컨설턴트란 클라우드 사업에 특화된 컨설턴트를 말한다.
더불어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 부문에서 20~30명, 플랫폼(PaaS)과 인프라(IaaS) 부문에서 40~50명 내외로 분야별 영업직도 연내 확보한다.
클라우드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오라클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호주,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차원에서 최소 1천명 규모를 모집하는 대대적인 클라우드 인재 채용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오라클 역시 82명의 클라우드 영업직을 포함해 컨설턴트까지 100여 명 가량을 고용할 계획이다. 주로 신입보다는 경력사원 위주의 채용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 동안 한국오라클은 기존 SW 라이선스 판매보다 클라우드 사업에 더 많은 영업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영업 방향전환을 유도해 왔다.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인 IBM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클라우드 영업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만 말했다. 최근 여의도로 둥지를 옮긴 한국IBM은 기존 4개 부서를 클라우드, 분석, 보안 등 7개로 세분화하는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MS, 오라클 등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문인력 잡기에 나서는 이유는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 산업별로 다양한 기업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며 사업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다.
한국MS 김경윤 상무는 "기존 시장은 HW, SW를 잘 판매하는 사람이 수평적으로 분화돼 있었다"며 "HW, SW를 따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하는 클라우드 컨설턴트가 고객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면 사업 성장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이번 채용을 통해 고객들이 클라우드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사업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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