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6일 논란이 된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기고문에 대해 "사사로운 자연인으로서의 의견 표출이었다. 사려깊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2013년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안을 두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우는 발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기고해 야당으로부터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집중 공세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부위원회에서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국정원 직원이 조직적으로 선거 개입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 생각했고, 국정원 직원도 영혼이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무서운 일을 했을까 하는, 국정원 직원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면서 "생각이 진전돼 사사로운 의견을 개진한 부분이 사려 깊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고 애둘러 사과했다.
그는 "사적 자격으로 의견을 표출한 것과 공인으로서의 생각은 전혀 달라야 한다"면서 "(이날 의원들의) 지적에 깨달은 바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서도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국정원을 망치는 길"이라며 "국정원은 불미스러운 과거와 절연할 것"이라고 개혁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국정원이 망가지면 안보가 흔들린다"면서 "작금의 안보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것은 역사적 범죄이다. 결코 역사적 범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정원 스스로도 반복되는 정치 논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정원을 만들려는 열망에 차있다"면서 "국정원의 개혁은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국정원의 국내파트 및 해외파트 기능 분리 문제와 관련, "각 파트는 창과 방패의 역할로, 전문화된 영역"이라며 "저는 분리론자가 아니다. (해외 및 국내 파트) 통합 운영 체제의 장점과 전문성 확보 방안을 확보하겠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5·16 쿠데타의 역사적 정의에 대해서는 "용어에 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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