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사장 취임 100일을 넘긴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44·사진)이 첫 공식행사에서 자체 브랜드인 '카스'와 '오비'의 수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수입 브랜드인 '스텔라 아르투와'와 '코로나'를 국내서 수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고, 국내 맥주 시장에 새로운 수입 맥주 브랜드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프레데리코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청진동 그랑블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맥주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로운 수입 브랜드 도입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한국 맥주 시장에서 어떤 카테고리에 어떤 제품이 필요한 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주요 브랜드인 '카스'와 '오비'를 기존처럼 핵심 브랜드로 계속 키우면서 투자해 나갈 생각"이라며 "수입 브랜드 중에선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외에도 '스텔라 아르투와'와 '코로나'를 좀 더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B인베브는 지난 해 4월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면서 수입 브랜드를 늘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카를로스 브리또 AB인베브 글로벌 대표가 오비의 자체 브랜드들의 수출을 늘리고, 국내에는 100여 종이 넘는 AB인베브 글로벌 브랜드 중 국내 시장에 맞는 것을 들여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오비맥주가 현재 판매하는 수입맥주 브랜드는 버드와이저, 레드락, 코로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버드아이스, 벡스, 스텔라 아르투아, 레페, 레벤브로이 등 12개 브랜드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 맞다고 판단되는 4~5개의 브랜드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AB인베브의 미국 맥주 '버드라이트'와 브라질 맥주 '브라마', '스콜'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중국 맥주 '하얼빈'의 수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외에 일부 수입 제품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를 두고 프레데리코 사장은 강하게 부인했다.
프레데리코 사장은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외에 국내 생산을 추가로 계획 중인 수입 브랜드는 없다"며 "특히 언급되고 있는 코로나는 멕시코에서 밖에 생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프레데리코 사장은 기존 제조업자개발설계방식(ODM) 위주의 맥주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인 '카스'나 '오비' 등의 수출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올해 카스와 오비 브랜드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게 잡은 상태로, 특히 카스를 수년 내 아시아 톱 10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오비맥주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맥주 브랜드 판매순위에서 카스는 중국의 '스노우'와 '칭타오', 일본의 '아사히', '기린' 등에 이어 15위에 랭크돼 있다.
프레데리코 사장은 "향후 수출시장 공략을 강화해 카스와 오비 수출을 늘릴 것"이라며 "2~3년 이내에 카스를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내 '톱 10 맥주 브랜드'로 키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프레데리코 사장은 지난 3개월간 국내 공장과 8개 영업권역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점과 앞으로의 경영 계획도 밝혔다.
프레데리코 사장은 "한국 맥주 시장에 대해 많이 공부하면서 오비맥주가 훌륭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최고의 맥주회사'라는 큰 비전을 갖고 건전음주와 환경, 지역사회 나눔 등 세가지 분야에서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팀워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하나의 팀'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여러 부서의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성공적인 조직 형성을 기반으로 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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