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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가 만들어낸 '삶과 디지털'의 교차점


'어도비 서밋 2015'에 등장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에 눈길

[김국배기자] 베스트셀러 작가, 통계학자, 배우, 전문 산악인 ···

지난 10일(현지) 미국 유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콘퍼런스 '어도비 서밋 2015'에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로도 제작된 베스트셀러 소설 '머니볼' 작가로 유명한 월가 채권중개인 출신 칼럼니스트 마이클 루이스가 대표적이다. 첫째날 오프닝세션을 위해 무대에 오른 그는 "외모에서 비춰지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지난해 3월 출간한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 역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이 책에서 짧은 시간 수백, 수천 번의 거래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증시의 초단타매매(HTF)에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낸 바 있다.

빅데이터계의 거물로 불리는 네이트 실버도 등장했다. 그는 2008년에는 미국 50개 주 중 49개 주, 2012년에는 50개 주 전체의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뉴욕타임즈와 정치블로그(FiveThirtyEight.com) 연재 계약을 맺기도 했던 그는 최근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서 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했다.

피드 프로젝트(FEED Project)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렌 부시는 지인이나 친구를 모아 음식을 나눠먹고 기부하는 최신 모금 프로젝트 '피드 서퍼(FEED Supper)'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딸이자 모델 출신 창업가로도 유명하다.

피드 프로젝트는 '세계의 아이들을 먹일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로 판매 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는 회사로 5년간 600만달러를 기부했다.

로렌 부시 CEO는 "피드 서퍼 프로젝트에서 '디지털'의 역할은 온라인을 통해 지인을 초청하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경험과 참여를 위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190만 명의 식사에 대한 모금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둘째날에는 영화 '배트맨'으로 기억되는 배우인 마이클 키튼이 무대에 올라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최근 영화 '버드맨'에서 한때 할리우드 톱스타였다가 잊힌 퇴물 배우의 삶을 연기했다.

9개의 손가락으로 암벽을 맨손 등반하는 암벽 등반가로 알려진 토미 콜드웰도 나와 "성공 가능성이 적은 어려운 여정일수록 더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삶의 자세로 도전한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교사이자 등산 가이드였던 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맨손 암벽타기의 일환인 '하이볼 볼더링(Highball bouldering)으로 명성을 얻은 케빈 조지슨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두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오르기 힘들다는 요세미티 국립 공원 내 엘 캐피탄(El Capitan)의 여명의 벽(Dawn Wall)에 오른 세계정상급 암벽등반가다.

◆"단순 기발 발표 행사 아닌 지식과 영감을 공유하는 강연"

어도비가 디지털 마케팅 콘퍼런스와 다소 무관해 보이는 이러한 인물들을 초대하는 이유는 뭘까.

다름아닌 단순히 기술 발표로 이뤄진 콘퍼런스와 차별화하고 삶이나 직업에서 성공을 거둔 연사를 불러 직접 이야기를 들으며 지식이나 영감, 아이디어를 얻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비결을 배워보자는 취지에서다.

지식 공유 프로그램의 원조인 테드(TED)를 떠올리면 된다. 어도비는 또 다른 연례 콘퍼런스 '어도비 맥스'도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도비 관계자는 "어도비 서밋은 단순한 기술 발표를 하는 게 다가 아니라 행사의 주제와 연관된 삶을 실천하거나 직업적 성공을 거둔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공유의 장"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의 재발견(reinvention of marketing)'이라는 주제로 사흘간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44개 국가에서 약 7천명이 참가했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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