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의 가격과 기능이 9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공개됐다.
애플워치의 가격은 당초 예상을 웃도는 30만원에서 1천만원 대로 책정됐다. 기능은 시계와 전화, 이메일 확인, 건강 및 운동관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결제 등을 지원해 다른 스마트워치와 비슷했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디자인과 가격은 경쟁사 제품과 달리 IT기기라기보다 패션아이템 쪽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고가 명품시장을 겨냥해 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달리 고가 시장을 겨냥한 애플워치를 몇 대나 팔 수 있을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올해 애플워치 3천만대 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패션 업계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분위기다. 업계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패션 소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IT기기와 달리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애플워치 판매량 패션 시장 수요가 결정
애플워치 판매량은 패션소품 시장의 수요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보았다. 애플이 최근 패션전문지 보그 3월호에 12쪽에 걸쳐 애플워치 광고를 게재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번 발표행사에서 애플워치에 대한 마케팅 계획에 대해 거의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애플이 애플워치를 아이폰처럼 통신사의 대리점이나 베스트바이와 같은 할인매장에서 판매할지 아니면 애플매장이나 유명 백화점에서 공급할 지 알 수 없다.
애플이 패션소품으로 애플워치를 애플매장이나 유명 백화점에서만 판매할 경우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워치 판매량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아이폰 사용자의 구매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5년 애플워치 판매량을 3천500만대로 예측했고 모건 스탠리도 첫회 애플의 아이패드 출하량을 근거로 올해 애플워치 공급량을 3천만대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주 발표한 자료에서 애플이 애플워치로 2015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55%를 장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A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애플워치를 1천540만대를 출하해 나머지 업체들의 출하량을 모두 합한 1천720만대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SA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애플워치 출하를 계기로 지난해 460만대에서 올해 2천810만대로 7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기기에 대한 중국 부호들의 선호도가 높아 이들을 겨냥해 1천만달러 스마트워치 에디션 모델을 판매할 경우 한정판 고가품을 소진하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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