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마침내 애플까지 스마트워치 전쟁에 가세했다.
이들은 스마트워치가 몸에 착용하는 기기이니만큼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운다.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없어 기기에 최적화된 자체 운영체제(OS)를 적용해 이에 걸맞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기 힘쓰고 있다.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워치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 애플, 스마트워치에 LTE 통신 기능을 넣은 LG, 원형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삼성 3파전으로 압축됐다.
9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은 애플워치는 기존 삼성, LG 스마트워치처럼 헬스케어, 결제 기능 등을 지원하는 선에 그쳤다. 스마트워치 시장을 지배할 주인공을 점치기 어려워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에선 독자 OS를 탑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웨어가 스마트워치에 적합한 OS라고 검증되지 않았고, 구글과 의견을 조율할필요 없이 UX와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OS 플랫폼 장악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웨어러블 OS 독립 전쟁 본격화
애플은 '애플워치'를 위해 '워치OS'(watchOS)를 개발했다. 워치OS는 아이폰과 연동돼 헬스케어 기능, 문자 알림, 애플페이를 지원한다. 통신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LG전자는 웹OS를 바탕에 두고 개발한 독자 OS 'LG 웨어러블 플랫폼'을 'LG 워치 어베인 LTE'에 적용했다. 자체 OS로 스마트워치를 만들면서 LTE 통신기능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기능까지 넣었다.
삼성전자는 '기어' 시리즈에 타이젠 OS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기어S'에 타이젠을 적용해 3G 통신 기능도 넣었다. 2분기경에 출시할 새 스마트워치에도 타이젠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기본형에 가까운 사각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LG전자는 '시계는 시계다워야 한다'는 철학으로 원형 화면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G워치R'부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선보인 'LG 워치 어베인', 'LG 워치 어베인 LTE' 모두 플라스틱 OLED 기반의 원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사각형 디자인을 적용하다 지난해 '기어S'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차기 스마트워치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워치와 LG 워치 어베인 LTE에는 마우스나 키보드같은 입력장치인 물리키(용두)도 달려 있다. 이용자가 화면이 작아 터치로는 메뉴를 선택하거나 볼륨을 조절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아날로그 시계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효과도 있다.
◆애플워치, 1천만원 시대 열었다
'애플 워치'는 소재와 크기에 따라 349달러(약 38만원)부터 1만달러(약 1천100만원) 모델까지 출시된다. 금이 적용된 '애플워치 에디션'이 1만달러짜리다. 오는 4월10일 예판에 돌입하고 24일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출시된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오는 4월 출시되며 가격은 40만원대다.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워치를 2분기내에 출시할 전망이다.
◆핀테크 플랫폼 대결도 '흥미진진'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워치는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NFC 기반의 애플페이를 애플워치에도 적용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애플워치 행사에서도 '애플페이'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팀 쿡 CEO는 "아이폰6 사용자들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가 애플페이"라며 "애플페이 지원 매장도 출시 3개월만에 3배가 증가한 7천개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LG 워치 어베인 LTE'는 NFC 기반 서비스가 장착돼 국내 전국에서 호환되는 교통카드 캐시비와 연동해 지갑 없이 시계만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탑재할 삼성페이를 차기 스마트워치에도 적용할 전망이다.
삼성페이는 애플 등 경쟁사와 달리 NFC 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게 강점이다.마그네틱 신용카드를 읽는 결제기에 삼성페이가 설치된 스마트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된다.
◆하루 겨우 가는 배터리와 유사한 기능 아쉬워
애플워치 배터리는 한번 충전시 1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일반적인 전화통화량을 감안했을 때 하루 정도다.
제공되는 기본 기능은 세 업체 모두 유사하다. 기압 센서, 심박센서, GPS 등을 탑재해 운동량을 측정하고 건강관리를 해준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문자, 전화 등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면에선 차별성이 크지 않은 셈이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아직 무엇을 넣고 빼야 할지,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 아직도 고민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올해는 애플워치까지 가세한만큼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가지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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