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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제로' 갤럭시S6 DNA까지 바꿨다


원점에서 모두 재검토, 삼성 명운걸고 계열사 역량 총동원

[민혜정기자]"'갤럭시S6'는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를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제로베이스에 시작한 스마트폰입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말처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이름 빼고 모든 게 바뀐 갤럭시 스마트폰이다.

삼성엔 지난 1년간 갤럭시S5 흥행 실패 후 지난 2008년 아이폰 쇼크 만큼의 위기감이 몰아닥쳤다. 수익성은 날로 악화됐고, 외형적인 판매량마저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과 함께 세계1위 자리에 앉아야했다. 삼성 스마트폰에 의존도가 높았던 계열사들의 실적도 추락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프로젝트명 '제로(0)'와 같이 말 그대로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됐다.

조직수술부터 감행했다. 지난해 5월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이 교체된 것을 시작으로, 8월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산하 상품기획팀을 폐지해 관련 조직을 상품전략팀으로 통합했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콘텐츠 개발조직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해체했다. 무선사업부에선 5명중 3명 사장이 퇴진했다.

비대했던 조직이 슬림화 되면서 무선사업부는 신종균 사장 직할체제로 구축됐다.신 사장은 제품 개발, 마케팅, 유통 정책 등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조직은 물론 공급망(SCM), 디자인, 마케팅 전략에 핵심칩(AP)과 사후서비스(AS) 까지 모두 전면 재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량 즉 SCM 관리는 물론 출하량 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단의 판매량까지 직접 챙기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6 탄생까지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 사장은 "디자인 제조 및 품질 관리에 엄청난 도전과 노력이 있었다"며 "유리와 메탈 가공 공정을 위해 새로운 프로세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새로운 공정이 도입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눈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조·유통·마케팅 대변화···"많은 눈물 있었다"

갤럭시S6는 지난 1일 마침내 그 베일을 벗었다. 메탈과 글래스가 폰을 감싼 슬림한 디자인, 양면 커브드 디스플레이, 일체형 배터리, 무선 충전 등 갤럭시S 시리즈라고 부르기 어려울만큼 소재와 공법, 탑재된 부품 등이 변화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사업부와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됐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AP,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기술력, 삼성전기의 무선충전 장비 등이 갤럭시S6에 탑재됐다. 갤럭시S6로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에 몰아닥친 실적 한파를 이겨내겠다는 전략이다.

액세서리를 포함한 협력사 등과 열린 생태계를 지원했다. 그동안 출시까지 비공개를 유지하던 전략을 탈피, 개발단계부터 액세서리까지 감안한 완성형 구조를 취한 것. 실제로 이번 갤럭시S6 언팩 행사장에는 완제품 공개와 함께 다양한 액세서리가 함께 선보였다.

이번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는 마케팅 전략 변화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모범생 같았던 구성에서 탈피,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6과 직접 비교하며 갤럭시S6의 기능과 성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그동안 언팩 행사는 한국적 정서에 기반에 예의있는 만연체 같은 느낌을 줬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짧고 임팩트 있는 방법으로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신 사장은 이통사들의 선주문이 폭발적이라며 밝은 미소로 말했다. 갤럭시S6는 삼성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결과는 갤럭시S6 성적이 반영되는 2분기 실적부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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