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내수 시장 부진과 크라이슬러 200 등 수입 중형차에 대응할 비장의 카드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11일 고성능 터보 가솔린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실용영역 가속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세련된 전용 내외관 디자인을 적용한 'LF쏘나타 2.0 터보 GDI(이하 쏘나타 2.0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통해 자사 대표모델인 쏘나타 신차효과 진작으로 70% 이하로 떨어진 내수 점유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적용된 1.6 터보 모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시장 초기반응을 살필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4년 상반기 LF쏘나타를 출시했으나 실용성을 앞세운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차 공세로 월별 판매량(구형 및 택시 모델 제외)이 11월까지 반토막이 나는 등 신차효과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쏘나타 2.0 터보는 기존 YF쏘나타 2.4 터보 GDI 대비 동력성능이 향상되고 YF쏘나타 2.0 터보 GDI보다 실용영역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도록 설계됐다. 외관도 기존 모델 대비 한층 스포티해지고 세련미가 부가됐다.
우선 쏘나타 2.0 터보에 탑재된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은 현대차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연료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를 통해 고성능·친환경성을 동시에 실현한 현대차 차세대 주력 엔진이다.
이를 통해 쏘나타 2.0 터보는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YF 2.0 터보모델의 271마력, 37.2kg·m보다는 다소 하향됐으나 2.4 터보 모델 대비로는 각각 27%, 43% 향상된 성능이다.
최대토크 영역은 기존 YF 2.0 터보 모델 대비 1천750rpm에서 1천350rpm으로 크게 낮춰 일상적인 주행시에도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연비도 YF 2.0 터보 모델(10.3km/ℓ) 대비 5% 향상된 10.8km/ℓ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쏘나타 2.0 터보는 앞바퀴에 17인치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가 기본 장착돼 '잘 달리고 잘 서는' 자동차의 본질을 만족시키는 데 충실했다.
외관의 경우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활력 넘치고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가미하고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쏘나타 2.0 터보에 ▲터보 모델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 매쉬 타입 디자인의 안정적인 프론트 범퍼 ▲반광 크롬 사이드실 몰딩 등을 적용해 고성능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높아진 출력을 뒷받침 할 리어 스포일러 및 듀얼 트윈팁 머플러도 신규 적용해 공력 성능과 배기성능을 개선했다.
현대차는 또 신규 디자인의 LED DRL(주간전조등)과 감각적인 스포티 스타일의 18인치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세련미를 구현했다. 실내에는 그립감을 크게 높인 스포츠 변속기 타입의 기어 노브와 스포츠 클러스터, 메탈 패달 및 패들 시프트를 탑재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2.0 터보의 올해 국내 판매목표를 4천200대로 잡고 있다. 쏘나타 2.0 터보는 두 개의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스마트 모델 2천695만원, 익스클루시브 모델 3천21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2.0 터보는 현대차의 고성능·고연비 시리즈 중 고성능 시리즈의 올해 첫 번째 모델"이라며 "운전의 즐거움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공략해 쏘나타의 수요층을 넓히고 쏘나타 전체 모델 판매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입차와의 경쟁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쏘나타 2.0 터보의 동력성능은 지난 2011년 출시된 YF 2.0 터보 모델 대비 다소 하락한 데다 가격은 오히려 25만원 올랐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자체 7단 DCT를 적용해 더 큰 연비 개선 등이 가능할 법 했으나 가격 경쟁력 등을 우선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광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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