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EBS가 기존 주파수(6㎒) 폭을 쪼개 두개의 채널로 서비스하는 이른바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지상파 방송에 대한 MMS 도입은 프로그램시장과 광고시장 등 미디어 업계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킬 사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용섭 EBS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EBS 채널 대역에서 별도의 채널을 서비스하는 EBS2 방송을 오는 1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용섭 사장은 "EBS의 MMS 시범서비스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 및 소득 격차에 따른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EBS2 채널의 88.5%를 초·중등 교육 콘텐츠와 영어 학습 콘텐츠로 편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MS란 디지털영상 압축기술을 이용해 1개 지상파채널을 제공하던 기존 주파수 (6㎒)를 분할해 여러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어 EBS가 13번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다면 채널이 13-1, 13-2 두 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EBS는 MMS 시범서비스를 통해 기존 지상파 EBS채널에서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던 초·중등 교육과 영어 교육 및 다문화 가정 프로그램 편성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BS2의 방송시간은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로 15시간이다.
◆PC, 스마트폰 통해 누구든 시청가능
EBS2는 PC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EBS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채널 번호는 전국 모두 10-2번으로 통일했다.
하지만 연말까지인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에서만 EBS2를 시청할 수 있다. 더욱이 아날로그 케이블TV 시청 가구 중 디지털TV를 보유한 가구에서 시청할 수 있어 시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구수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EBS 측은 유료방송 사업자와 재전송 협의를 해 수신가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용섭 EBS사장은 "공익적 목적을 위해 EBS에서 국내 최초로 지상파 다채널 방송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EBS2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함으로써, 교육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EBS를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에 대한 MMS 확대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MS가 프로그램 및 광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라도 입장에 따라 MMS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곳과 저울질 중인 곳 등 입장이 다양하다"면서 "채널이 늘면 프로그램 수급과 광고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투명한 정책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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