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이완구, 의혹 보도 외압으로 막아"

[조석근기자]이완구(사진)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와 거짓 해명 논란 등 자신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보도를 외압을 통해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방송 보도를 통제하고 언론을 회유·협박하고 있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1월 말경 언론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몇몇 종편 방송사 간부들에게 전화로 종용해 보도를 막았다는 매우 신빙성 있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이것이 사실이면 총리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후보자가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자신이 직접 방송 보도를 막았다'는 사실을 자랑스레 이야기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이는 언론사를 압박하는 노골적인 협박이자 '슈퍼갑'의 횡포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외압을 증명할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언론사에 대한 회유·협박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충남 도지사 시절 해외 출장에서 도민들의 세비로 언론인들의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급하는 조례 발의를 시도한 적도 있다"고 언론사 회유 시도를 거론하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아직도 본인이 1980년 근부했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총리 후보가 아닌 '총통 후보'로 착각하는 듯하다"며 "솔직한 해명과 함께 거취 문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