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 휴대폰이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아이폰6와 중국 제조사의 가격 공세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웃도는,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놨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외형적인 성장보다 비용절감 영향이 실적 개선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망도 밝지많은 않다. 분기 19조원 순익을 거두며 5인치대 화면의 경쟁력을 입증한 애플, 올해 1억대 판매를 공언한 샤오미와 화웨이 등 경쟁사의 공세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라는 강력한 원투펀치와 연초부터 투입하고 있는 갤럭시A, 갤럭시E 등 중저가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IM)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6조2천900억원, 영업익 1조9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가, 영업이익은 약 2천억원이 증가했다.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111조7천600억원, 영업이익 14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9%가, 영업이익은 약 42% 감소했다.
이번 실적으로 지난해 3분기 3년만에 영업익이 2조원 밑(1조7천500억원)으로 추락한 악몽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의 선전과 안정적인 재고관리로 전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갤럭시S4와 S5의 재고부담을 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갤럭시 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되고, 유통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너만 믿는다, 갤럭시A·E
삼성전자로선 갤럭시S6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인 1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6 열풍이 여전하고, 중국 제조사와 가격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7천500만~7천7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같은 기간 분기 최대인 7천45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20%가 넘는 순익률을 기록한 애플은 외형적인 판매량까지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비수기에도 불구, 연초부터 신흥시장에 갤럭시A, 갤럭시E, 삼성Z1 등 중저가 모델을 투입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지난 4분기 대비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A 등 신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신흥시장 공략에도 바짝 고삐를 죌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성장과 LTE 서비스 글로벌 확산에 따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R&D와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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