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2015년, 야권 재편 가능성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총선과 대선을 통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청와대 비선 의혹과 뒤를 이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파동,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공개에서 불거진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유출 배후 발언' 파문에 이어 연말정산 대란에 이르기까지 최근 여당의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야당 지지율은 여전히 여당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로 나타났지만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3%였다.
최근 2주간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평가가 10%p 하락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율은 불과 3%p 하락에 그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화가 없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변함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크게 하락해 34.1%에 그쳤지만, 새누리당은 38.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2.2%로 전주에 반사이익도 얻지 못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정당인 정의당 구도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4일 호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1%가 '새정치연합이 2017년 대선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RDD방식의 유선전화 면접조사(48.0%)와 모바일활용 웹조사(52.0%)를 병행해 이뤄졌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5%p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사진 下)의 합류로 관심을 끌고 있는 국민모임의 신당이 이번주 신당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올 상반기에 가칭 대통합진보신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모임은 대통합진보신당을 통해 보다 진보적인 야권 재편을 이루겠다는 입장이 뚜렷하다. 정동영 전 장관 외에도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과 임종인 전 의원이 합류를 결정한 상태다.
제3당의 출범 시 갖는 조직과 인물의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어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야권재편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변화가 실패했을 가정에서 출발한다. 디오피니언의 여론조사도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는 답이 다수였지만 '새정치연합과 별개로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8.0%에 불과했다. (제3 정당이) '필요하지 않다'는 51.7%였다.
호남 유권자들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포함된 더 강한 야권을 바라는 것이다. 현재 전당대회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에서 탄생하는 새 지도부가 취임 초기에 강력한 개혁으로 당의 체질 개선을 이룬다면 야권은 다시 새정치민주연합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야권은 새정치민주연합, 국민모임의 신당 추진 세력, 정의당, 노동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모두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새판 짜기를 구상하고 있다. 이들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는 방안을 내놓고 이를 실행에 옮길지 국민들의 평가가 기대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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