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세계그룹이 오는 3월부터 정년을 60세로 조기 연장하는 등 인사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이는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향후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전 임직원들의 정년을 개정, 정년연장법 적용 이전에 조기 연장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인사제도 전반을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정년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캐셔 등의 사원 계층을 제외하고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된다.
개정 정년연장법은 300인 이상 사업장이 2016년부터 정년을 의무적으로 60세까지 늘리도록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먼저 정년을 늘리고 직원 임금 경쟁력은 강화한다. 특히 사원~대리 임금을 과감히 높여 이들의 생애 총소득은 증가하게 된다. 간부는 현 임금을 유지하되 고용 연장에 따라 생애 총소득이 오르게 된다.
직급 단계는 기존 6단계 직급(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에서 4단계 직급(4단계-3단계-2단계-1단계)으로 줄이기로 했다. 글로벌 선진 유통기업들이 이미 4단계 직급단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호칭은 팀장을 빼고는 모두 '파트너'로 통일한다.
승진 및 보상 체계는 임금경쟁력·성과주의·상생의 3개 가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우수 직원은 본인의 역량에 따라 빠른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했고 이들에 대한 보상도 기존보다 더 강화했다.
또 신세계는 새로운 제도에서 승진하는 사람의 경우 더 빠른 승진이 가능하되, 굳이 승진을 하지 않더라도 현 직급에서 본인 역할에 충실하면 승진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연봉제도 누적식으로 전환한다. 매년 개인의 성과와 고과 등급에 따라 연봉이 등락되는 '리셋(Reset) 방식'에서 앞으로는 누적식 연봉제를 적용해 고과 등급이 떨어지더라도 매년 연봉이 하락하지 않고 오르도록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에 걸친 심도 있는 연구와 숙고를 통해 새로운 인사제도가 만들어졌다"며 "대내외 인사전문가, 법무법인, 학계, 컨설팅회사 등 관련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충분한 논의와 협업, 검수과정을 거쳐 설계됐다"고 말했다.
신세계 전략실 인사팀장 임병선 상무는 "새 인사제도는 직원이 가장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상생형 인사제도"라며 "회사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도 CA일반직군(매장도우미)과 공통직군을 하나로 통합해 같은 제도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점포 CA일반직도 팀장·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된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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