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이 원내대표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무사히 통과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인사 문제에 시달려 왔다. 특히 총리직을 두고는 조각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이어 안대희 전 대법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등 3명이 청문회 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 전 위원장 낙마 이후 임명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안 전 대법관과 문 전 주필이 잇달아 낙마하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유임 총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이처럼 바람 잘 날 없는 총리직인 터라 이완구 내정자의 '운명'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 보다 높다.
일단 이 내정자의 청문회 통과 전망은 긍정적이다. 충청 출신이라 지역색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행정고시(15회) 출신으로 정치, 경제, 치안, 지방행정 경험을 두루 거쳤고,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세월호 특별법, 예산안 등 여야 협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다.
야당에서도 이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 내정자와 호흡을 맞췄던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합리적이고 야당을 존중하는 분이다. 당연히 (청문회에서) 통과되리라 본다"(백재현 정책위의장), "훌륭한 식견과 탁월한 인품, 겸손까지 갖춘 분"(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이라며 이 내정자를 추켜세웠다.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이 내정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주례회동을 정례화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야당과 소통해 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논평했다.
청문회 때마다 쟁점이 됐던 도덕성 부분에서도 크게 걸릴 것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이 내정자가 주변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 내정자는 큰아들 혼사 때 지인은 물론 비서진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며, 장모상을 당했을 때 신문 부고란에 자신의 이름을 빼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내정자가 책임총리로서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인물인지와 함께 정책 비전, 부처 장악 능력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덕성과 관련해선 도지사 재임 시절과 의정활동에 대한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병역 등 청문회 단골 메뉴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덕성 검증과 각종 자료요구에 적극 답함으로써 인사청문회 준비에 적극 응해 달라"며 "특히 앞으로 책임총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국민들은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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