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공개할 예정인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4(가칭)'에도 지문이나 홍채 등의 생체 인증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용성 등에서 기대에 못미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삼성이나 애플은 물론 화웨이 등 중국업체 스마트폰에도 관련 기술 적용 늘고 있어 LG도 이에 가세할 지 주목된다.
22일 우람찬 LG전자 MC사업본부 MC상품기획FD는 "(경쟁사 폰에 생체 인증) 기능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 불편하다"며 "내부적으로 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기술을 테스트는 하고 있으나 실제 탑재 여부는 사용자가 니즈에 달려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나 애플 스마트폰에 탑재된 생체 인증 기술이 편리한 사용성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했고, 이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시장 역시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지는 않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는 '노크 코드' 등 사용성을 고려한 별도의 인증 수단을 갖춘 만큼, 당분간 별도의 생체 인증 기술 도입이 필요 없다는 판단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화면을 두드리는 '노크 방식'의 사용자경험(UX)을 지속적으로 강화, 지문이나 홍채 등 인증 기술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역시 당장은 G4 등 차기폰에 생체인증 적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지문 인증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시장도 애플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중이나 국내는 이와 다르다"며 "계속 검토는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개되는 '갤럭시S6'에 손가락을 문지르는 기존 스와이프 방식에서 터치만으로 인증이 가능한 에어리어 타입으로 지문 인증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홍채 인증 솔루션을 추가해 새로운 사용자 인증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에어리어 타입 및 홍채 인증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패턴이나 비밀번호 입력 등 기존의 스마트폰 잠금 해제 방식보다 생체 인증이 높은 보안성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문 인증을 통한 모바일 결제 방식은 기존 비밀번호보다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터치 한 번으로 빠르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로 사용성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문 인증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는 페이팔이 삼성전자 '갤럭시S5'부터 지문 인증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확대되는 추세다. 페이팔은 최근 국내 전자결제대행(PG) 업체인 KG이니시스 등과 제휴, 인터파크 글로벌 쇼핑몰에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3조 2천억 원으로, 지난 2013년 1조 1천억 원 대비 3배 가량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삼성과 애플 외에도 중국 ZTE, 화웨이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폰의 필수 기능으로 지문 인증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부품 업계에서는 LG전자 역시 결국 해당 기술을 도입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문 인증 모듈 업체들이 상용화한 에어리어 타입의 지문 인식 모듈은 LG전자 폰 후면 버튼에 탑재할 만큼 작은 크기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G4' 이후에는 탑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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