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9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국민모임 신당 창당 대열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정부 여당이 실패했지만 야당이라도 제대로 있어야 대안과 희망을 가질 텐데 야당이 더 망가진 현실"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정부 아래 많은 국민이 고통 받고 불행해졌는데 그 과정에서 야당의 존재감이 없었다"며 "야권 지지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세월호 학생들에게 했던 말과 같은 소리로 들리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IMF 이후 18년째 계속해서 불평등이 심해졌다. 그 과정에서 장사는 안 되고 취직도 안 되고 미래는 불안한데 야당이 겉도니 기댈 곳 없는 약자들은 마땅히 의지처가 없게 된 것"이라며 "130명이라는 해방 후 최대 규모의 야당인데 존재감 자체는 역사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모임 신당이 장그래 정당이 되겠다는 것은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여 이것을 대변하고 개선해 내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길을 가게 되면 새롭게 국민의 지지가 모아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합류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동안 '시민사회가 주축이 돼 새로운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해온 것도 있고 자신의 소신과 말을 가볍게 번복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지는 4.29 재보궐 선거에 대해 "국민모임 신당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새로운 인물,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직접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2017년 대선 출마 의향에 대해서도 "뜬금없는 이야기 같다. 너무 먼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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