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온라인에서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일이지만 많은 디지이너숍과 편집숍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활동합니다. 브리치는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보물 같은 매장을 온라인에 끌어들이고 사용자에는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합니다."
브리치는 신사동 가로수길, 세로수길에 있는 유명 편집숍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패션 O2O(Online-to-Offline) 스타트업(신생 벤처)로,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 외형은 스타트업, 그러나 예사롭지 않은 창업 멤버들
생긴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창업 멤버의 이력은 만만치 않다.
G마켓과 위메프을 두루 거친 이진욱 대표는 G마켓에서 동대문 상품을 플랫폼화 시키는 사업을 기획했고 위메프에서는 패션·뷰티·스포츠 부문 최연소 사업부장을 맡았을 정도도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업 파트너인 김병주 이사는 LG유플러스와 오버츄어코리아, NHN서비스를 거쳐 브리치의 서비스 마케팅과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브리치 서비스 디자인을 맡은 예성용 이사는 위메프 디자인 총괄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환웅 팀장은 티몬·위메프·11번가 등 MD를 지냈다.
이진욱 대표는 "온라인·모바일 쇼핑 업체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상품은 어디나 비슷한 상황"이라며 "패션에 관심 있는 사용자들은 가로수길이나 세로수길 등의 디지이너숍과 편집숍을 찾으나 대부분 시간·거리의 제약상 이용하지는 못하는 점에서 착안, 브리치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 고객 직접 찾아가는 퍼스널 쇼퍼가 강점
브리치가 기존 온라인 쇼핑 업체와 가장 차별화 되는 서비스는 '퍼스널 쇼퍼(고객의 쇼핑을 도와주는 사람)'가 방문 배송을 진행하는데 있다.
브리치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퍼스널 쇼퍼'가 찾아가 상품을 전달해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쇼핑하듯 여러 사이즈와 다른 컬러들을 입어볼 수도 있고, 추가 코디상품을 방문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현재는 강남, 서초구를 중심으로 서비스 중이며 향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끼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도입하게 됐다"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반품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온라인쇼핑에서의 불편함 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 업체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브리치 상품을 구성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장인의 정신으로 만든 상품이 기존 온라인 상품과 똑같이 취급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 디자이너숍과 편집숍들이 입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서비스도 출시되지 않았던 사업초반, 열정과 사업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가로수길에 있는 유명 디자이너숍, 편집숍을 하나하나 찾아다녔다"면서 "처음에는 다들 반신반의했지만 점차 성과도 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입점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치는 서비스를 오픈한지는 아직 3개월도 안됐지만 기존 온라인 쇼핑 업체에서 보지 못한 차별화된 상품과 '퍼스널 쇼퍼' 서비스로 빠르게 회원수를 늘리고 있다. 하반기부터 삼청동·인사동·연남동 등 서울 곳곳에 숨겨져 있는 디자이너샵, 편집샵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욱 대표는 "많은 IT 서비스들이 오프라인을 담으려고 하지만 브리치는 오프라인은 담는 것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닮은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면서 "아직 성공사례가 없는 패션 O2O 시장에서 정석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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