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어느날 내게 주어진 미션이 '판다의 가격을 구하라'. 당신이라면 판다를 얼마에 사겠는가.
신간 '판다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는 다소 엉뚱한 질문으로 책의 서문을 시작한다. 판다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동물로, 매매가 금지돼 있고 당연히 가격 또한 없다. 그럼에도 만약 판다를 사야 한다면 그 가격은 과연 얼마나 적당할까.
도쿄 글로비스 경영대학원의 인기강사인 저자는 이처럼 가격이 없는 물건에 가격을 매기는 방식을 통해 '파이낸스(재무활동)'의 핵심과 가치평가 이론을 설명한다.
다소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금융이론 해설을 판다의 적정 가격을 구하는 물음으로 짚어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레벨은 1부터 3까지 있다. 판다의 가격을 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레벨1, 판다의 가치를 평가하는 레벨2, 판다구입 등 신규사업의 가치평가를 통해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레벨3 등 돈의 가치뿐 아니라 기업의 신규 사업 투자 여부까지 판단하는 경제적 안목을 길러주고자 한다.
꼭 판다가 아니라도 좋다. 그 비슷한 희귀 동물의 현재 거래가를 조사해 판다 가격을 유추(거래사례 비교법)해보는 것도 좋다. 판다가 얼마나 모객을 할지, 현금 흐름은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을지(수익환원법)를 예측해 가격을 산출해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따라가다 보면 판다값을 제대로 구할 수 있는 가치평가 이론의 문턱에 다달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노구치 마히토 지음/이답, 1만3천 원)
류세나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