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계파갈등과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 등 당 내 현안에 대해 "계파갈등 없이, 야당성의 흔들림 없이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 계파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주의에서 각종 다양성이 보장되고, 논의 속에서 역지사지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계파갈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간 당권·대권 논쟁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쟁점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익도 없고 자동적으로 (논쟁이) 소멸될 것으로 봤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명 개정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올 수 있지만 최소한 통합 대상이었던 분들의 동의없이는 절차적으로 불가능하다. 표를 의식해 당명개정을 표명한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야권 신당 합류를 위해 지난 11일 탈당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에 대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참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 전 고문이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탈당의 이유를 밝힌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의 야당성은 흔들림이 없다. 정 전 고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누가 봐도 당이 위기에 처해있다면 침몰하는 배 위에서 뛰어내릴 생각보다 그 위에 타서 혁신하자고 말했어야 한다"며 "이런 위기에 힘을 보태주셔야 할 분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은 혁신과 통합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거듭나려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금은 부족하게 보여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 혁신하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청와대 인사쇄신 필요성과 개헌 논의 등 현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전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며 "여야없이, 진보와 보수 가릴 것없이 모두 청와대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는데, 그것을 안하겠다는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누가 지지를 하겠나"라며 "인적쇄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충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대통령이 '개헌 논의보다 경제활력부터 찾아야 한다'며 개헌 반대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경제활성화에 골든타임이 있듯,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대통령은 국회에 '감놔라, 배놔라' 할 자격이 없다, 왜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서 여당이 거수기 노릇을 하게 하나"면서 "왜 헌법 논의조차 금지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나"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 행사에 여당이 어떻게 임하느냐는 그 현장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있다"면서 "김 대표가 현명하게 이 문제를 끌고 나갈 것으로 믿는다. 오는 15일 여야지도부 2+2 회동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2월 안에 국회 개헌 특위를 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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