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해까지 이어지던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서고, 친박계도 최근 김 대표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들과 신년회를 겸한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9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정쟁과 권력다툼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이후 친박계와 비박계는 '확전 자제' 모드로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와의 갈등설을 일축하면서 양대 계파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여당은 정부와 국정을 같이 해나가야 될 동반자"라며 당청 갈등설을 일축했다. 김무성 대표와도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고, 김 대표 역시 "언제든 필요하면 연락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당선 2주년을 맞은 지난해 12월 19일 친박 중진 의원들과 만찬한 것이 김 대표와의 갈등설로 비쳐진 데 대해 "친박 만찬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친박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게 좀…. 이걸 언제 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계파 갈등의 원인이 된 당협위원장 선출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되는 분위기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김 대표의 '여론조사 100%' 방침과 친박계의 '일부 반영' 주장을 절충, 당협위원장 선출에 여론조사 결과를 60% 반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가 남아있는데다 향후 있을 청와대 인적쇄신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 언제든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
특히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계에서 이주영 의원이, 비박계에서 유승민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계파갈등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는 시점이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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