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다. 하루 매출만 50억 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회사 주가도 출렁였다. 15년 전 한국서 돌풍을 일으켰던 3D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중국명 '전민기적', 우리나라에서는 '뮤 오리진'이라 불리우는 모바일 게임 얘기다.
최근 게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뮤 오리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7일 웹젠(대표 김태영)은 양재 엘타워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뮤 오리진을 국내에 첫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에 설치된 다수의 태블릿 PC를 통해 뮤 오리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큼지막한 태블릿 PC에서는 3D 고품질 그래픽으로 연출된 뮤 오리진의 캐릭터들이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날개를 달고 붉은 갑옷을 입은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간편 인터페이스…자동 전투도 탑재
뮤 오리진의 인터페이스는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들과 흡사하다. 화면 좌측 하단에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는 가상 패드가 위치해 있고 우측 하단에 터치시 발동시킬 수 있는 스킬 아이콘들이 배치돼 있다. 왼손으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오른손으로 각종 스킬을 구사해 적들과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제는 한국 모바일 게임에서도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자동전투 기능 또한 갖춰져 있다.
화면 상단에는 미니맵 등 주요 정보를 알려주는 각종 아이콘들이 배치돼 있다. 해당 아이콘을 터치하면 화면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쾌적한 전투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라면 참조할 부분이다.
몬스터와의 전투에 돌입해 봤다. 가상 패드로 캐릭터를 조작해 몬스터 무리의 한가운데로 파고들었다. 스킬을 난사하다보니 순식간에 적들을 소탕할 수 있었다. 상당한 속도감과 더불어 열 마리 이상의 몬스터와 전투를 벌여도 별다른 지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놀라웠다.
스킬 사용시 나타나는 그래픽 효과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주요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화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각종 이펙트가 인상적이었다. 또 스킬 아이콘을 수 초간 누르고 있으면 다른 스킬로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색달랐다.
단 공격이 적중했을 때 몬스터 위에 녹색으로 표기되는 피해량 글꼴은 다소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같은 아쉬운 점을 제외하면 뮤 오리진의 전투 콘텐츠가 주는 쾌감은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판단된다.
◆중국의 기술력과 한국 유망 IP의 만남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뮤 오리진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굵직한 기대작이라는 느낌 하나는 확실했다. 15년 간 사랑받아온 뮤 온라인의 존재감과 더불어 최근 무섭게 성장한 중국 게임사의 기술력이 만난 결과다.
몬스터를 수집하고 이를 강화·육성하는 천편일률적인 한국 모바일 게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재미도 느껴졌다. 모바일 기기라고 해서 모든 콘텐츠를 간소화하지 않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하드코어 콘텐츠를 고스란히 모바일에 옮긴 시도가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이다. 더욱이 자동 시스템까지 갖춘 뮤 오리진은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엄지족까지 끌어안을 여지도 충분하다.
이미 중국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한 뮤 오리진의 실체를 확인하니 국내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더욱 궁금해졌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대작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지, 혹은 간편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에 길들여진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한 비운의 게임이 될지는 오는 3월 진행될 첫 국내 테스트에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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