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양강으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의 '닮은 꼴' 행보가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장 추진 계획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을 비롯한 주요 전략이 눈에 띄게 비슷해 앞으로의 추이가 더욱 궁금해지는 모양새다.
두 회사는 자사 퍼블리싱을 통해 견인한 유망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을 순차적으로 증권 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지난 7일 넷마블몬스터(대표 김건)와 넷마블엔투(대표 최정호), 넷마블넥서스(대표 정현호, 배봉건)를 오는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3개사는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를 각각 개발한 곳으로 넷마블게임즈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양귀성, 소태환) 역시 '블레이드'를 개발한 액션스퀘어(대표 김재영)와 '영웅'의 썸에이지(대표 백승훈)에 대한 코스닥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 내친김에 이 회사는 10개의 파트너사를 상장시킨다는 목표 등을 담은 '10X10X10' 프로젝트를 지난 해 발표하기도 했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유망 개발사에 대한 지배 구조를 공고히 다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일이다.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는 한때 넷마블게임즈의 파트너사였으나 지금은 모두 자회사로 편입됐다. 액션스퀘어 역시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이 주요 주주이며, 썸에이지의 경우 지난 8일 네시삼십삼분이 1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도 동일하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4년 초 텐센트로부터 5천300억 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고 네시삼십삼분은 지난해 말 텐센트와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결성한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을 수혈받았다. 규모는 약 1천3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이같은 텐센트 투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네시삼십삼분은 텐센트와 라인 투자 계약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두 퍼블리셔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유사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양사가 올해 각각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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