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kg도 안되는 초경량 노트북으로 PC 시장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
PC시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급격히 축소됐지만 최근 하락세가 멈추는 양상이다. 이에따라 PC사업을 놓고 고민이 많았던 삼성과 LG도 국내 노트북 시장 위주로 당분간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기존 '그램'(gram)에 비해 화면을 1인치 가량 키운 14인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13.3인치 화면 크기에 무게는 980g에 불과한 노트북 '그램'을 출시해 월 1만대 이상 판매량을 올렸다.
'그램'은 지난해 국내 PC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PC다운 성능과 태블릿과 같은 휴대성이 흥행 요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은 지난해 1월 출시돼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그램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출시할 '노트북 9 2015 에디션'으로 1kg 벽을 깼다. 이 제품은 12.2인치 화면에 무게가 950g으로 삼성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
삼성전자는 '노트북9 2015'에디션 외에도 1분기에 HD급 해상도를 풀HD로 높인 '노트북 9 라이트' , 블루 색상의 '노트북 M'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적용해온 PC브랜드 '아티브'를 폐지하고 올해부터 PC에서도 삼성 브랜드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안정 찾아가는 노트북·성장세 꺾인 태블릿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PC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삼성과 LG가 PC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삼성은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PC사업을 철수했고, LG전자는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노트북이나 올인원 PC 등 한정된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과 LG처럼 PC가 주력사업이 아닌 소니는 PC사업을 접었다. 글로벌 5위권 PC업체인 델과 HP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는 당분간 PC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PC시장의 하락세가 완만해진데다, 두 회사가 1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블릿 시장은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고 있다.
삼성은 국내 PC시장에서 40%대, LG전자는 30%대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올해 국내 PC 시장 규모는 480만대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소폭이 10~20%였던 때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상준 연구원은 "국내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 규모로 전년도에 비해 20%가 넘게 성장했지만, 올해는 패블릿(5.5인치 이상 스마트폰) 영향으로 단자릿수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PC, 스마트폰, 태블릿 중에서 특정 제품군이 급격히 성장하거나 위축되기 보다는 서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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