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액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 증가한 190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도착 기준 FDI도 115억2천만달러로 17.1% 증가했다.
기존 최고 실적은 신고 기준으로는 2012년 162억9천만달러, 도착 기준은 1999년 110억3천만달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2014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국가별 투자액은 EU(유럽연합) 65억달러, 미국 36억1천만달러, 싱가포르 16억7천만달러, 중국 11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35.4%, 2.4%, 288.0%, 147.2%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24억9천만달러로 7.5% 감소했다.
미국은 경기회복 조짐, 달러강세 등의 효과로 투자가 소폭 늘었다. 중국도 해외진출 장려정책, 한-중 간 경협증진 및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기대효과 등으로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EU는 유럽경기침체로 투자여력이 좋지 않으나 부품소재, 석유화학분야의 대형 M&A(인수합병)투자가 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일본은 엔저현상, 소비침체 등으로 투자가 감소했다. 다만 부품소재분야의 그린필드형 투자는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업종별 투자액은 제조업(76억5천만달러, 64.6%↑), 서비스업(111억9천만달러, 13.6%↑)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은 부품소재(46억1천만달러, 41.0%↑)가 60.3%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서비스업은 소프트웨어, 경영컨설팅 등 비즈니스 서비스업이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인수합병형 투자(79억8천만달러, 60.3%↑)와 그린필드형 투자(110억2천만달러, 15.2%↑)가 모두 증가했다. 공장 및 사업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인수합병형 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FDI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정상외교 등을 포함한 적극적 유치활동, 외촉법 개정 및 각종 규제개선, R&D(연구개발) 센터와 글로벌 HQ(헤드쿼터) 유치를 위한 기준마련 등을 통해 국내 투자 및 기업경영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미국·EU에 이어 중국과의 FTA 협상타결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FTA 영토가 내수시장 부족이라는 외국인 투자유치한계 극복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럽 경기둔화, 엔저 등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최고 실적 달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와 국내 글로벌 선도기업의 성과 및 발전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에 기반한다"며 "국내 기업의 투자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의 지속적 확대는 향후 전후방 연관효과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경기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경기회복 전망 및 FTA허브 이점을 활용해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목표를 200억달러(신고기준)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FTA 타결로 확보된 해외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활용, 중국은 물론 미국, EU, 일본 등 주요 투자국 기업의 중국 또는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유치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일자리 창출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등 국내경제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유망 분야를 선정하고, 국가별 맞춤형 투자유치활동 강화할 방침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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