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올 한 해 IT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 나흘간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5일 미국 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올해로 49회를 맞는 CES에는 전 세계 140여 개국 3천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 수도 15만 명을 넘어설 전망으로, 전시회는 3D프린팅부터 ▲디지털 이미지 ▲스마트홈 ▲전자 게임 ▲오디오 ▲피트니스 및 스포츠 ▲로보틱스 ▲자동차 전자제품▲건강 및 바이오테크▲'비디오▲웨어러블▲인터넷 서비스▲센서 ▲통신 인프라 등 20여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 퀀텀닷, TV시장의 꽃으로 '부상'
가전 기기의 꽃이라 부를 수 있는 TV시장 올해 화두는 단연 퀀텀닷(QD) 소재를 활용한 'QD TV'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보다 먼저 QD TV 출시를 공식화한 LG전자는 55·65인치 라인업에서 초고화질(UHD) 해상도(3천840x2천160)의 QD TV를 선보인다.
이밖에 40인치부터 105인치 평면·곡면 등의 LCD TV 제품에는 백라이트 발광다이오드(LED) 형광체 구조를 변경, 색재현율을 극대화한 '와이드 컬러 LED' 기술을 적용해 기존 보다 향상된 고화질을 자랑한다.
주력 모델인 OLED TV도 기존 75·65인치 외 초고화질 해상도를 지원하는 5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한다.
삼성전자 역시 나노 소재를 적용한 패널을 통해 기존 대비 화질을 대폭 개선한 'S UHD TV'를 65·78·88·105인치 라인업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SUHD TV는 패널의 초미세 나노 입자가 영상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면서 기존 TV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색 영역을 더 넓고 정확하게 구현, 기존 TV의 64배에 달하는 10억 개 이상의 세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05인치 벤더블 SUHD TV는 안경 없이도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8K 해상도(7천680x4천320)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SUHD TV에 퀀텀닷 적용 여부는 공식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미국 특허청에 '큐닷(QDOT) TV' 상표를 등록하는 등 관련 기술 선점에 의지를 보여왔다. 이번 CES에서도 QD TV 공개가 유력시 된다.
퀀텀닷은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성질을 지닌 나노미터(nm) 단위의 반도체 결정을 뜻한다. 이를 LCD TV 백라이트(BLU) 부분에 적용할 경우 색재현력을 30% 이상, OLED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열린 'IFA 2014'에서 중국 하이센스, TCL 등이 Q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이번 CES에서 중국 기업들의 반격도 주목된다.
◆'스마트홈'진화, 어디까지?
미국가전협회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는 900여개 기업이 참가, 사물인터넷(IoT) 관련 서비스, 기술, 제품 등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IoT는 사람,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돼 각종 정보가 생성·활용되는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CES 개막 전날인 5일 IoT 시장 주요 전략으로'스마트홈'의 미래와 비전에 관한 주제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처음으로 IoT 별도 부스도 마련했다. 가전과 모바일 기기, 자동차 등이 연결된 미래 생활모습을 통해 삼성전자의 IoT 시장 선점의 의지와 기술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도 공개한다. 개방형 OS인 타이젠을 활용, TV를 통해 가정 곳곳을 모니터링하거나 TV 앱으로 자동차 안의 온도, 운행목적지를 미리 설정하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지난해 '라인', '카카오톡' 등을 활용, 국내에 선보인 '홈챗' 서비스를 이번 CES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홈챗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프렌치도어 냉장고 2종 및 세탁기, 건조기, 오븐 각 1종에 적용 중으로, CES에서는 더 많은 기기에서 지원되는 서비스슬 선보인다.
이밖에 밀레와 보쉬, 하니웰, ADT, 로지텍, 제네럴 일렉트릭 등 약 60여개의 업체들도 별도의 스마트홈 부스를 마련했고, 중국 하이얼, 하이센스, 창홍 등도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CES 또다른 주역, '커넥티드 카'
올해 CES에서는 현대자동차, 벤츠, 포드, BMW, 아우디 등의 11개 자동차 업체가 참가, 전년 보다 늘어날 전시공간에서 자동차와 IT기술을 융합한 '커넥티드 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가전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전시장 규모만 1만3천 제곱미터(㎡)로 지난해 보다 17% 가량 증가했다.
지난 CES까지는 주로 인포테인먼트 중심이었다면 올해 CES 에서는 실생활에 적용될, 상용화를 앞둔 보행자 인식을 통한 긴급 제동 이나 통화, 무인 발렛 파킹 서비스 등 다양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제네시스 쇼카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쏘나타, 그랜저 등 4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애플의 카플레이 및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 콘텐츠를 자동차에서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오디오'도 소개할 계획이다.
BMW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켜거나 창문을 내리는 제어 기능, 자동으로 주차하는 무인 발렛 파킹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어S'와 '갤럭시S5'를 활용해 시연될 예정으로, 자동차 문부터 창문, 트렁크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카렌 춥카 CEA 기업 비즈니스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은 "현재 사물인터넷은 산업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각국의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들이 CES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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