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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달린다…을미년 달굴 국산 신車는?


베스트셀링 모델 신형 아반떼·K5 출격 예고…티볼리·트랙스 디젤 '소형SUV' 시장 돌풍

[정기수기자] 수입차의 거센 공세로 안방에서 고전해온 국산차업체들이 올해는 연초부터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내수시장 사수에 나선다.

국산차 업계는 지난 한 해 30여종에 달하는 신차를 쏟아낸 수입차들에 맞서 상대적으로 적은 신차 출시에도 선전했다는 평가지만 결과적으로는 안방 사수에 힘이 부친 모양새다. 올해는 수입차에 잠식당했던 내수시장 점유율 탈환을 목표로 자존심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주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각 업체마다 신차와 볼륨모델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인기몰이에 나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에서도 다양한 신차들을 선보이며 시장이 가열될 조짐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현대차는 아반떼, 투싼 등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차 역시 신형 K5·스포티지를 출시한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를 필두로 신차 10종을, 쌍용자동차는 4년여 만의 신차 티볼리를 선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자사의 간판 모델 SM5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쌍용차, '티볼리'로 새해 벽두 연다

지난해 신차 출시가 없었던 쌍용차는 오는 13일 소형 SUV '티볼리'로 국산 신차 시장의 포문을 연다. 티볼리는 쌍용차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인 동시에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4년 만에 처음 내놓는 신차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눈에 띈다. 티볼리의 판매가격은 1천630만~2천37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달 가솔린 모델 출시에 이어 7월께 디젤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4륜구동과 롱바디 모델의 투입 시점도 검토 중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앞세워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푸조 2008, 닛산 캐시카이 등과 접전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4년만에 내놓은 신모델 티볼리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동급 최초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며 "트렌드와 실용성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내 생애 첫 SUV(My 1st SUV)'로서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의 내외관 이미지와 일부 제원 등을 공개하며 사전계약에 들어가는 등 신차 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사전계약 물량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각 영업점에서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당일까지 티볼리에 대한 기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볼리는 동급 최대 전폭(1천795mm) 등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앞서 공개한 동급 최대 적재공간(423ℓ)과 넓은 2열 공간으로 탑승객의 편의성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레저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티볼리에는 쌍용차 최초로 1.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이밖에 동급에서 가장 많은 차체의 71.4%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으며, 이 중 초고장력 강판 비율 역시 동급 최다인 40%에 이른다. 동급 최다 7에어백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사양도 적용됐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부터 소형 SUV 수요가 많은 유럽은 물론, 중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동급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승부하는 모델"이라며 "오랜 기간 철저하고 광범위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통해 상품성을 꾸준히 높여 온 만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신형 아반떼·K5 등 출격…왕좌 되찾나

현대차는 올 상반기께 소형 SUV 투싼의 3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2004년 1세대 투싼, 2009년 2세대 투싼 ix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로 젊은층이 선호하는 각종 첨단·편의사양을 대거 보강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는 더 가볍지만 강도는 높은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늘려 주행성능과 안전도를 높일 계획이다. 디젤 모델의 경우 소음 및 진동(NVH) 개선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 등 수입차의 공세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형 투싼은 오는 4월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LF쏘나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쏘나타 PHEV는 국내 완성차업체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PHEV모델로, 하이브리드(HEV) 모델보다 연비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초 LF쏘나타 HEV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차량의 연비는 18.2㎞/ℓ로 기존 모델보다 8.3% 개선됐다.

쏘나타 PHEV는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기아차 K시리즈의 성공을 일궈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디자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라이어 사장이 직접 손을 대면서 쏘나타 PHEV의 디자인은 기존 쏘나타와 다른 독창성과 친환경차 만의 정체성이 담길 전망이다.

PHEV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높은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의 배터리 및 충전기 공급업체는 LG화학과 대우전자부품으로 정해진 상태다.

현대차는 쏘나타 PHEV에 이어 터보와 디젤 모델도 연이어 선보이고 라인업 확충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간판차종인 쏘나타에 하이브리드와 터보, 디젤 모델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선봬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중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내놓고 친환경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전용차는 전용엔진 및 변속기를 적용해 동급 최고의 연비를 구현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이후 PHEV 모델로도 선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준중형 주력 모델인 신형 아반떼가 출격 대기 중이다. 신형 아반떼는 2010년 5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로 현재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프로젝트명 'AD'로 개발 중이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엘란트라를 시작으로 2010년 5세대 아반떼MD에 걸쳐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천만대가 팔린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역동적인 주행감을 살릴 예정"이라며 "외관에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쏘나타와 아반떼, 투싼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1~11월 쏘나타와 아반떼는 각각 9만6천116대, 8만1천860대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투싼도 3만8천768대가 판매돼 이들 세 차종을 더한 판매량은 현대차 총 판매량(61만5천여대)의 3분의 1을 웃돈다.

지난해 신형 카니발·쏘렌토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상승 반전한 기아차는 올 상반기께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이고 국내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어렵게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차 특유의 직선을 유지하되, 전면부를 강인한 인상으로 새롭게 단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공간을 넓혀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최근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형세단 K5의 2세대 모델을 5년 만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의 K시리즈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는 K5는 2010년 출시 이듬해 국내 시장에서 9만대가량이 팔려나가며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 연착륙에 기여했다.

신차 역시 디자인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얼마나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K5 PHEV 모델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K5와 스포티지 역시 기아차의 볼륨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11월 41만7천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K5와 스포티지를 합쳐 8만7천대가 팔려나갔다.

이밖에 준대형 세단 K7의 완전변경 모델도 연말께 추가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당초 신형 K7을 2016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올 연말께로 일정을 앞당겼다.

신형 K7은 주행 성능이 대폭 개선되고 외관 디자인 역시 큰 폭으로 변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디자인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대형 세단 K9 부분변경 모델과 올해 K5, K7 완전변경 모델의 출시를 통해 K시리즈 부활을 노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선보일 신차들은 품질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전반적인 라인업 강화로 인해 판매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한 달에 1대 신차 선보인다"

한국GM은 지난해 출범 이후 내수시장에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말리부 디젤 모델를 제외하면 특별한 신차를 선보이지 못했다.

한국GM은 올해 풀체인지 모델 2종을 포함해 부분변경 모델, 스페셜 에디션 등 신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이르면 오는 3월 신형 스파크를 출시하고 향후 후속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 스파크는 이미 창원공장에서 시험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스파크는 지난해 월평균 5천대 이상이 꾸준히 팔려나간 한국GM의 대표 차종이다.

북미 수출용 모델의 경우에는 1.2 가솔린 엔진을 대신해 1.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4세대 스파크는 경차 고유의 높은 연비와 함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20~30대 여성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소형 SUV시장을 개막한 트랙스의 디젤모델도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트랙스는 국내에서 1.4L 터보 가솔린 모델만 판매 중이지만 디젤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이밖에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신차 중에 쉐보레 임팔라와 콜벳 등도 후보군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내년 초 스파크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포함해 총 10종의 신차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한 달에 한 대의 신차가 나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SM5에 새 패밀리룩 적용

지난해 QM3 판매 돌풍으로 내수시장 점유율 4위 자리를 탈환한 르노삼성은 중형세단인 SM5에 르노그룹의 새 패밀리 룩을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을 오는 5일 내놓는다. 완전변경 모델은 2016년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이밖에 완전변경 모델 등 별다른 신차 출시 계획은 없다.

르노삼성은 올해 SM3와 SM7 전면부에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한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을 거둔 만큼, SM5 부분변경 모델로 인한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SM5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 새 브랜드 디자인을 적용,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올해 SM5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마지막으로 패밀리룩을 적용해 판매 신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vs 수입차…내수시장 향방은?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국내 시장에 50여종에 달하는 물량 공세로 점유율 확대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산차 업체 역시 지난해와 달리 이달 초 쌍용차의 티볼리를 시작으로 한국GM 신형 스파크, 현대차 신형 투싼 등 다양한 신차를 1분기 내 연이어 선보인다.

특히 국산차들은 지난해 라인업 확대보다는 볼륨차종에 대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볼륨차종의 완전변경 모델과 각 세그먼트별 신차를 대거 선보이는 등 시장 수성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5%의 고성장을 거둔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국산차 역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빠른 시점부터 신차를 선보이고 맞불을 놓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수시장을 놓고 국산차와 수입차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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