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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젠 생존전쟁


[신년기획]중저가·신흥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민혜정기자] "이제 벼랑 끝 생존 경쟁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선 살벌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연간 5%내외로 머물고 있는데, 이 시장에 가세하는 제조사가 많아지면서 한정된 파이를 서로 빼앗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판매량과 같은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애플과 중국 제조사에 틈을 내준 삼성은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해 반격 태세를 갖췄다.

스마트폰 시장이 치킨 게임 양상을 띠더라도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 애플 등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도 여전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이들이 내세울 차별점이 관전포인트다.

◆살벌한 치킨게임 본격화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중국 시장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신흥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해 12월 중국, 대만 등에 30만~40만원대에 출시한 갤럭시A시리즈를 올 초 한국, 북미 지역 등으로 판매 범위를 넓힌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Z1의 닻도 인도에서 올릴 예정이다.

타이젠폰은 그동안 수차례 출시가 지연됐다. 구글과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데다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나 iOS가 점령하지 않은 스마트폰 신흥 시장에서 타이젠의 가능성을 실험해볼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사업(IM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1조7천500억원)와 비슷하거나 이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실적이 개선되기 위해선 갤럭시S6가 출시되기 전까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는 물론 갤럭시A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흥행이 중요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선 샤오미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 1억대 클럽에 가입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고지를 밟은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뿐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스마트폰 1억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인도, 브라질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샤오미는 회사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특허전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평균판매가격(ASP)이 10만원대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과, 헝거 마케팅(한정된 물량만 판매하는 전략)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샤오미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화웨이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통신 장비 사업을 하며 이동통신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왔기 때문에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시장에 진출해있는데 내년엔 이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은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 국내 제조사들의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이 있기 때문에 신흥시장은 아직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 vs 아이폰 자존심 싸움은 현재진행형

스마트폰 시장이 가격 전쟁으로 치닫고 있지만 갤럭시S와 아이폰 시리즈의 신작은 올해도 스마트폰 지형을 뒤흔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3월 출시될 갤럭시S6에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갤럭시노트4·엣지' 출시때처럼 평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델과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델로 이원화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플러스로 5인치대 대화면 전쟁에 뛰어들었는데 올해는 4인치 화면의 아이폰6S(가칭) 출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이폰6플러스에 불만을 갖고 있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를 붙잡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이폰5S와 같은 4인치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G3'로 모처럼 웃은 LG전자는 이달 초 열릴 가전전시회 CES에서 'G플렉스2'를 선보이고, 상반기에 'G4'(가칭)도 투입할 예정이다. G플렉스2는 전작 G플렉스보다 더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LTE 보다 4배 빠른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이통 3사가 3밴드 LTE-A 기술(3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최고 300초당메가비트(M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국내 제조사도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이달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에 자체 3밴드 LTE-A 통신칩 '엑시노스333'을 탑재한 '갤럭시노트4 S-LTE' 출시를 공식 발표했고, LG전자도 LTE보다 4배 빠른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이달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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