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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 앞둔 롯데, '안정' 택할까?


올해 잇따른 악재·실적부진 속 '조직 안정화' 무게 실릴 듯

[장유미기자] 롯데그룹이 금주 중 '2015년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사폭이 커질 지 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롯데가 올해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만큼 큰폭의 쇄신 보다 조직 안정화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통상 2월에 임원 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고 연초부터 그룹 핵심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이를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1월 1일자 임원 인사에 이어 후속으로 간부급 이하 직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2월까지는 이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해 11월 초에 실시했던 승진 진급시험을 올해는 10월로 앞당겨 진행했다"며 "이번 임원인사는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매년 2월에 정기인사를 실시해왔지만 다른 기업들의 임원인사가 대부분 12월에 끝나는 것과 맞춰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올 초부터 있어왔다"며 "1월 1일 신년부터 새로운 조직으로 운영을 해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 이번 임원인사는 시기를 앞당겨 이번 주 안에 발표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올 초부터 롯데카드의 고객 정보 유출,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구속, 롯데자이언츠 CCTV 사찰 논란 등 여러 계열사들의 잇단 문제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 또 최근에는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사고와 논란들이 이어지면서 그룹 관계사들이 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는 롯데그룹이 올해 임원인사를 서두르는 것에 대해 악재가 많았던 만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롯데카드, 롯데쇼핑, 롯데자이언츠 등 상당수 계열사 사장들이 대거 교체돼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문제가 생긴 계열사 사장을 바로 교체하는 인사 스타일을 유지해 온 만큼 물갈이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올해 면세점과 롯데칠성, 롯데리아를 제외한 롯데그룹 대부분 계열사들의 성장률이 둔화된 점도 신 회장의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감안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변수가 되고 있다.

주요 관심 인사 중 한명은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다. 이미 지난 10월 열린 롯데하이마트 임시주총에서 유임이 결정된 상태지만, 최근 부진한 실적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실적악화와 해외사업 부진으로 교체설 거론되고 있지만 대체할만한 적임자가 마땅치 않아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홍보팀장을 맡았던 이창원 전무가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속인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현재 홍보팀 최고 선임인 이종현 이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외부 인사 영입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올해 1월 롯데건설 수장으로 오른 김치현 사장은 최근 제2롯데월드에서 연이어 사고가 터지면서 책임을 지는 등의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를 담당한 실무진은 1~2명 정도로, 이들 외에는 인사에 대해 알 수 있을 만한 내용은 발표 전까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지난 해보다 인사 시기가 앞당겨져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 같다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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