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 시리와 같은 디지털 개인비서가 데스크톱 사용자를 도와주는 'PC 개인비서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IT매체 기가옴, 포켓린트 등의 주요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 내장된 개인비서 구글나우를 크롬북에 기본 탑재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현재 크롬북 운영체제(OS)의 개발 커뮤니티인 크롬 데브 채널에서 구글나우 기능을 기본 메뉴로 추가해 제대로 구현하는 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크롬북 사용자는 이 기능을 이용해 음성으로 연락처나 날씨, 주가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그동안 개인비서 기능을 안드로이드폰에만 제공해왔다. PC 사용자는 크롬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일부 기능만 이용할 수 있었다. 구글은 이번에 크롬북에서도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개인비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 기능으로 탑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PC 시장의 강자인 MS도 개인비서의 PC 통합을 윈도10에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MS는 최근 별도 앱으로 운영해왔던 개인비서 코타나를 윈도10에 기본 기능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S가 내년 가을에 윈도10을 출시할 경우 PC 사용자도 음성으로 질문하고 글자를 입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C 개인비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애플 개인비서 'PC통합' 먼저 준비
개인비서를 PC에 통합하려는 시도는 구글이나 MS보다 애플이 먼저다. 애플은 OS X에 시리를 통합하지 않았지만 이를 위한 준비를 꾸준하게 해왔다. 지난 2013년엔 애플이 OS X용 시리의 기술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해 PC 서비스를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작업하던 창을 아이패드나 맥에서 바로 불러와 마무리할 수 있도록 OS X과 iOS 기능을 통합해가고 있다. 초창기는 OS X에 iOS의 일부 앱 또는 기능(알림센터, 에어플레이, 딕테이션, 게임센터, 리마인더 등)을 통합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출시한 OS X 요세미티는 기능 추가를 뛰어넘어 플랫폼에 상관없이 하던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
여기에 시리 기능을 추가하면 모바일과 데스크톱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며 오히려 애플 기기 쓰임새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맥을 음성으로 조작해 기존 작업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과 IBM의 제휴로 시리와 왓슨이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리는 그동안 iOS에 탑재된 옐프 같은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복잡한 작업을 해왔다. 이에 따라 시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았다.
IBM의 슈퍼컴퓨터인 왓슨과 결합할 경우 이런 한계를 곧바로 극복할 수 있다. 왓슨과 통합하게 되면 굳이 파트너들의 도움없이 자체로 데이터를 처리할 정도로 똑똑해질 수 있다. 맥 컴퓨터가 똑똑해지면 업무의 활용성도 높아져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