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19일 합의금 2억7천800만달러를 지급함으로써 도시바와의 소송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소송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22일 증권가에서는 줄지어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13일 도시바는 SK하이닉스에 대해 낸드 기술 유출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도쿄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소송 금액은 약 1조1천억원. 2008년 샌디스크에서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직원이 낸드 기술을 유출해 제공한 것이 소송의 원인이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과거 램버스와는 달리 도시바와의 소송에 매우 빠르게 합의한 것은 도시바와의 자기저항메모리(MRAM)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SK하이닉스가 지불할 2억7천800만달러 합의금은 당장 올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대규모 합의금이 발생함에 따라 올 4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은 충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4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7천억원대에서 1조4천억원대로 잇따라 내렸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 주가도 악재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에는 악재가 분명하나,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주가는 기업가치 개선을 반영하며 안정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합의는 1조1천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으로 진행중인 소송의 불확실성 제거와 도시바와의 기술적 협력 강화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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