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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잘 될까…삼성·가족위·반올림 긴장 속 조정위 첫 회의


반대 입장 반올림 참석…가족위 "반올림 유연한 협상 태도 보여달라"

[양태훈기자] 삼성전자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이 조정위원회 구성을 완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을 포함한 주체들이 다시 마주 앉으면서 두 달만에 재개됐다.

이들은 조정위 구성 까지 반올림의 반대 등 많은 시간을 끌어온 만큼, 중재기구 출범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진전과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반대와 주장을 고수해온 반올림측이 조정위에 참여키로 한 만큼 조속한 중재와 보상을 위해 이전과는 다른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반올림은 이날도 기존의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조정위 활동 및 중재 과정에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지평에서는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재개를 위해 반올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위), 삼성전자 등 3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가족위는 두 달 만에 협상이 재개된 것을 반기면서도 반올림측이 앞서 협상과정에서 일관된 요구사항만을 강조해 협상이 지연됐던 과정이 반복되지 않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족위 정애정 간사는 "가족대책위는 반올림이 늦게 나마 조정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것에 환영하지만 조정위 주체는 피해자와 유가족임을 분명히 한다"며 "반올림이 기존 교섭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협상을 벌일지,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기존보다 유연하게 교섭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위는 삼성측이 앞으로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로 피해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것을, 반올림은 조정위 안에서 지금까지 피해자를 도와 활동했던 것처럼 조정위 안에서 피해자들의 협력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내년 구정까지는 협상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족위의 이같은 기대와 달리 반올림 측의 태도는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반올림 소속 교섭단장인 황상기 씨는 "조정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조정위 구성에)유감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조정위에서 재발방지 및 삼성의 사과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반올림이 기존부터 고수해온 협상안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특히 황상기 씨는 "오늘은 삼성하고 본 교섭을 한 지 1년이 되는 날로 지난해 12월18일 기흥 공장 앞에서 본 교섭을 시도하다 교섭이 잘 안되고 파행을 겪고 말았다"며 "삼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놓고 낮은 단계의 대화와 합의를 하려고 하니까 지지부진하게 시간이 끌어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최대한 빨리 조정위를 통해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조정위가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결과를 도출했으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는 "가족위가 구정까지 (협상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삼성도 최선을 다해 교섭과정을 마무리 돼 가족들의 아픔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협상이 조정위를 통해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는 김지형 조정위원장과 삼성전자, 가족위, 반올림이 모두 모여 진행되는 첫 번째 교섭회의로 교섭주체들은 향후 회의 일정 및 협상 재개를 위한 형식 등에 관한 내용을 주로 논의할 예정이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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