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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공세에 준중형·소형차시장도 '흔들'


해당차급 수입차 판매량 급증…아반떼 등 국산 대표모델 실적 감소

[정기수기자] 수입차들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지면서 준중형·소형차 시장 잠식까지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했던 국산 준중형·소형차 모델들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배기량 2천㏄ 미만 수입 소형·준중형 모델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5.8% 늘어난 9만7천910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24.4%)를 웃도는 수치다.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49.4%에서 지난해 53.5%로 4.1%p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54.6%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다.

차종별로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폭스바겐의 준중형 골프 2.0 TDI 모델이 올 1~11월 4천754대가 팔려나가며 브랜드 성장세를 견인했다. 소형차 폴로 역시 2천만원대 중반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우디 A3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천284대가 팔려나가며 수입 소형차 돌풍을 이끌고 있다. A3는 아우디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소형 세단으로, 올 초 출시 당시 내세운 연간 판매목표 1천대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BMW 미니쿠퍼도 지난달 328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 1~11월 배기량 2천㏄ 미만 국산차 판매량은 20만1천129대로 전년동기(21만9천850대) 대비 8.6% 감소했다.

특히 해당 차급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국산 준중형 대표모델인 현대차의 아반떼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8만1천860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4.9% 줄었다. 소형 엑센트(2만1천4대)와 준중형 i30(6천409대)로 각각 22.8%, 33.6% 감소했다. 준중형 벨로스터(1천611대)도 44.4% 줄었다.

기아차 상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소형 프라이드(8천248대 21.5%↓)와 준중형 K3(4만3천2대 7.5%↓)가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한국GM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 1~11월 준중형 크루즈(1만6천569대)는 1.0% 판매가 늘었고, 소형 아베오(3천692대)는 23.6% 신장하며 국산 소형차의 자존심을 세웠다.

르노삼성의 SM3도 올 1~11월 1만8천517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차업체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강세를 보이던 준중형·소형 내수시장에서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판매가 감소한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국산차업체들이 수익성이 좋은 대형차시장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준중형·소형차 개발에 소홀했던 결과가 판매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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