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3년 만에 헤지펀드 시장이 2조7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수익률도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 12월 2천억원 규모로 출범해 3년 만에 2조7천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금융회사 투자금에 주로 의존했으나 개인 거액자산가 및 법인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헤지펀드 투자자는 금융회사가 59.9%를 차지했으며, 개인은 21.4%, 법인은 18.7%를 기록했다.
펀드 숫자는 12개에서 32개로 늘었으며, 헤지펀드 운용사도 13개사에서 21개사로 증가했다.
성과가 양호한 기존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모집되고 있어 펀드당 평균 운용규모가 증가하는 반면, 펀드 수 증가는 제한적이었다. 실적이 부진해 운용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던 14개의 펀드는 조기 해산되기도 했다.
헤지펀드 수익률은 안정적으로 유지중이다. 국내 헤지펀드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다소 부진한 운용성과를 보였으나, 2013년 들어 운용실적 개선이 가시화됐다.
2012년 헤지펀드 평균 연 수익률은 3.8%로 코스피지수보다 부진했으나, 2013년은 10.6%, 2014년(11월까지)은 4.8%로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초기에는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가 대부분이었으나, 점진적으로 운용전략 다변화가 진전되고 있다. 롱숏 전략이란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매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하는 방법을 함께 쓰는 것이다.
2011년에는 전체 헤지펀드의 91.7%가 롱숏 전략을 채택했지만, 시장 탐색기간이 지나면서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한 투자전략을 유동적으로 채택하는 멀티전략의 헤지펀드가 증가했다. 멀티전략 펀드 비중은 현재 34.3%에 달한다.
헤지펀드의 국내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은 63.8%로 국내자산 투자에 자금운용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감원은 그 동안 헤지펀드 운용사간 운용성과에 따른 차별화가 진전되면서 진입과 퇴출이 유연한 시장을 조성했으며,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인 고액자산가 등으로 투자저변이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앞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진입이 확대될 경우 양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내 주식만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 간 경쟁심화는 헤지펀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헤지펀드 산업이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면서 독립된 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 운용자의 전문성 강화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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