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국내 게임사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와 다음게임(대표 홍성주)의 온라인 게임 대작 '블레스'와 '검은사막'이 본격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인 이들 게임은 양사의 사활이 걸린 '구원투수'들로 그 향배에 게임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인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대표 최관호)가 개발 중인 판타지 배경의 온라인게임으로 150여 명의 개발진이 4년 넘게 투입된 대작 프로젝트로 언리얼 엔진을 통한 화려한 그래픽과 국내 유명 성우진이 참여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블레스는 지난 2월 첫 테스트를 진행한데 이어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차 비공개테스트(CBT)에도 들어간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블레스의 진영과 진영 간의 전투 및 진영 내 영지와 성의 소유권을 두고 길드 간에 벌어지는 전쟁 등 대규모 전투(RxR)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앞서 1차 테스트에서 게임의 기본적 부분을 검증했다면 2차 테스트에서는 블레스의 엔드 콘텐츠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특히 진영간 전쟁인 '카스트라 공방전'의 경우 최대 200대 200의 대규모 전투가 펼쳐져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게임이 퍼블리싱하는 검은사막은 'C9', 'R2'를 선보인 펄어비스 김대일 사단이 4년간의 담금질 끝에 개발을 마친 MMORPG로, 풍부한 액션과 맵 이동시 별도 로딩 과정이 필요없는 '오픈월드'를 무대로 다채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사실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검은사막의 백미로 꼽힌다.
다음게임은 17일부터 검은사막 공개서비스(OBT)를 실시한다. 발레노스·세렌디아·칼페온 등의 게임 내 지역이 공개되며 4만여 마리의 몬스터를 접할 수 있다. 무역·낚시·채집·요리·수렵 등의 다양한 콘텐츠도 게임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흥행 여부 관심
블레스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차세대 MMORPG를 지향한다는 점 외에도 양사의 사활이 걸린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한때 국내 최상위 게임사를 가리키는 '4N'(넥슨·엔씨소프트·NHN엔터테인먼트 등) 중 한 곳이었으나 2012년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분쟁, 2013년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 사태를 거치며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급기야 올해 2월 웹보드게임 규제가 시행 이후 주력 매출원인 웹보드게임 실적 마저 타격을 받은 상황. 지난 2012년 3분기 1천656억 원 매출을 달성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3분기 439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2년새 277% 가까이 매출이 급락한 것이다.
블레스는 이처럼 기울어진 네오위즈게임즈의 사세를 회복시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2차 테스트 이후 내년 한 차례 더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블레스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블레스가 자체 개발 게임인 만큼 일단 흥행에 성공하면 장기적인 실적 안정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앞서 벌어진 크로스파이어·피파온라인2 사태는 모두 퍼블리싱 게임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로, 재계약 성사 여부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과 주가가 요동친 바 있다.
올해 8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분할돼 설립된 다음게임 역시 검은사막을 통해 퍼블리싱 역량을 검증받을 전망이다. 지난 6월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온라인 슈팅게임 '플래닛사이드2'가 PC방 인기순위 90위 권(게임트릭스 기준)에 머무는 등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검은사막에 대한 부담감이 한층 막중해진 상황이다.
앞서 다음 측은 지난 2003년 다음게임을 분사 설립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이후 10여 년 만에 재출범한 다음게임이 과거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검은사막의 흥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다행히 검은사막은 28만 개가 넘는 캐릭터가 사전 생성되는 등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서비스 안정화를 최우선적으로 주력해 검은사막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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