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인텔, 시스코,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신기술과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지난해 2천억달러에서 2020년 1조 9천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이 설치되는 기기의 수는 현재 90억개에서 280억개로 늘어난다.
인텔은 최근 새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틸랜틱 리지(Atlantic Ridge)'를 내놓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내년에는 국내 시스템통합(SI)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액센츄어 등 글로벌 SI·컨설팅업체와 최적의 IoT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협업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이같은 협력관계에 대해 "사물인터넷은 '시스템 오브 시스템(system of system)'"이라며 "사물인터넷이 가능하려면 전체시스템 설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T 제조업체를 주고객으로 삼던 인텔이 IoT시대를 맞아 SI업체를 고객이나 협력사로 두는 셈이다.
인텔의 새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모바일·홈·차량 등 다양한 기기들과 인터넷주소(IP)주소가 없는 센서를 클라우드와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통신인프라, 응용프로그래밍환경(API) 등을 포괄하는 '엔드투엔드(end-to-ent)'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차량관리 솔루션업체 브이노믹스가 이를 활용해 미국 운송회사 싸이아(Saia)의 연간 트럭 연료비를 7% 절감했다는 게 인텔측 설명이다.
사물인터넷 대신 만물인터넷(IoE)이라는 말을 쓰는 시스코는 부산, 송도 등을 스마트도시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통해 국내 IoT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10월 부산광역시, SK텔레콤과 부산 해운대구에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인천 송도에 4천700만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시스코 R&D센터를 개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IoT에 기반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한 시스코는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데이터 분석(analytics) 솔루션 '시스코 커넥티드 애널리틱스'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솔루션은 데이터가 발생하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분석된 정보를 필요한 때 제공한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시스코는 교통, 환경, 교육, 의료, 에너지, 보안, 부동산 등의 도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 플랫폼을 근간으로 지능화된 미래 도시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며 "스마트시티 비전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함부르크 등 전세계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송도는 전세계 스마트 시티 구축의 모델로 제시돼 많은 도시 개발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M은 지난달 기업들이 쉽고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IoT 애플리케이션 'IoT 파운데이션'을 국내에 내놓았다. 클라우드 기반의 이 서비스는 지난 8월 선보인 개방형 개발플랫폼 '블루믹스'와 연동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각종 센서로부터 발생한 데이터로 예측 분석을 거쳐 핵심 설비에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도록 한다.
한국IBM관계자는 "개발자는 IoT 파운데이션을 통해 센서나 콘트롤러 등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쉽고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며 "해당기기에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수 분 내로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IoT 전략의 일환으로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ARM, B&B 일렉트로닉스 등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IoT 협력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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