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이통사들의 망을 임대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MVNO) 사업자들도 향후 데이터 중심의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15일 '데이터 중심 MVNO 사례와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 데이터 중심의 알뜰폰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같은 데이터 중심 알뜰폰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대부분 음성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알뜰폰 도입이 유럽, 미국보다 늦은 우리나라는 현재 음성통화 중심의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알뜰폰 역사가 오래도니 국가는 이미 음성 중심의 알뜰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 정광재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경우 기존 음성 서비스 중심의 알뜰폰 시장이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레로 아마존이 통신사 스프린트의 네트워크 망을 임대해 선보인 전자도서 전용 단말기 '킨들'을 소개했다.
이용자들은 '킨들'을 통해 별도의 통신 접속료 없이 전자책을 다운받거나 간단한 웹서핑을 할 수 있다. 킨들은 2013년 기준 약 2천만대가 팔렸고 이에 따른 전자책 매출은 2억6천만~5억3천만 달러로 추정된다는 것이 정 부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알뜰폰 사업자가 망을 임대한 뒤 통신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다운로드 비용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영화나 음악, 게임 등의 다른 콘텐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정광재 부연구위원은 "아직 데이터 중심 알뜰폰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향후 이런 추세가 우리나라에도 확산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자의 알뜰폰 진출을 위해 별정통신사업자 분류체계를 정비하고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효율적인 트래픽 관리 쳬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데이터 중심 알뜰폰 서비스를 위해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과금체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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