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 서비스 기업들의 공공정보화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들이 참여하지 못하는데다 예외적으로 허용한 공공 IT 아웃소싱(유지보수) 시장도 내년부터 적용되지 않아 중견업체들의 기회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빠진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중견IT 서비스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사업을 수주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공공IT 아웃소싱 수주전 본격화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견 IT 서비스 기업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정보화 사업은 1년 주기로 연초와 여름휴가 시즌은 비수기, 11~12월쯤이 사업발주가 몰리는 시점"이라며 "IT 아웃소싱은 공공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공 IT 아웃소싱 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360억원 규모의 우체국금융 IT 아웃소싱 사업에는 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이 세 개의 회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지난 9일 사업제안요청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향후 사업평가를 거쳐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그간 대기업 IT 서비스 기업들이 담당해온 금융 핵심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이점도 중견기업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이 사업은 현재 SK C&C가 담당하고 있으나 올해 1월 계약이 만료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지보수 사업은 수익이 많이 남고 사실상 제1금융권의 업무범위까지 포함하니 도입사례(reference) 확보 차원에서 좋다”고 설명했다.
◆'빅3' 구도 재현될까
삼성SDS·LG CNS·SK C&C의 '빅3'가 자리를 비운 공공정보화 시장은 중견 IT 서비스들이 '새로운(new) 빅3'로 자리매김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에 속하는 대우정보시스템과 LIG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농심NDS의 4파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LIG시스템 관계자는 "이전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들이 그랬듯 중견 IT 서비스 업체들도 '빅3' 구도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은 40억원 이상, LIG시스템과 농심NDS는 20억원 이상의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상태다. LIG시스템과 농심NDS의 경우 각각 2017년과 2016년부터 40억원 이상의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게 바뀐다.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 올해 104억원 규모의 한국고용정보원의 정보시스템 통합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고,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발주한 74억원 규모 표준지방세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사업과 43억원 규모 세외수입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운영사업도 따냈다.
LIG시스템은 83억원 규모의 LH차세대 프로젝트와 115억원 규모의 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차세대 사업을 수주했다. 123억원 규모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화사업은 농심NDS가 차지했다.
쌍용정보통신은 140억원 규모의 한국거래소(KRX) 보안관제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 33억원 규모의 서울시 데이터센터 유지보수 사업을 가져갔다. 대보정보통신도 119억원 규모인 인천공항 3단계 경비보안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입찰참여 제한제(입찰 하한제)에 따라 유예됐던 조치가 끝나는 것"이라며 "독립 중견기업이나 중소업계에 기회가 돌아가고 기술력과 인프라가 뛰어난 기업이 살아남아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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