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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시대착오적, 그러나 진보당 해산은 불의"


"청와대와 정부, 진영논리로 반대 진영 모두를 적으로 몰아"

[조석근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헌법재판소의 진보당 해산 여부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발언인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진보당의 강령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석기 의원의 언행도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당 해산 결정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비판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고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실현할 권리"라며 "100% 국민통합을 약속한 청와대와 정부가 이분법과 진영논리에 매몰돼 자신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쪽을 모두 적으로 몰아 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비대위원장은 "나는 당신과 의견이 다르다. 그러나 당신의 자유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며 "민주주의의 핵심은 비판의 자유인 만큼 자유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입장에서 헌재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헌법재판소 박한철 소장은 지난 25일 진보당에 대한 최후변론 이후 이달 중으로 진보당 해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에 대한 정당심판 청구가 400일을 넘긴 만큼 판결이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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