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올해로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아 한국과 아세안 간에 최초의 민간 경제협력 채널이 출범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10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상공회의소 부회장과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ASEAN Business Council(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한-아세안 경제인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경제인 행사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 경제인 대표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또 아세안 측에서는 오뎃 사우바나봉 라오스상의 부회장, 다또 하리쓰 압둘라 한-말레이시아 경협위원회 위원장, 먀 한 미얀마상의 부회장, 부 띠엔 록 베트남상의 회장, 로렌스 리우 싱가포르 경제인연합회 이사, 이라와티 헤르마완 인도네시아 상의 사무차장, 끗 멩 캄보디아상의 회장, 아이사라 봉구솔킷 태국 통상산업금융협의회 회장, 도날드 디 필리핀상의 명예회장이 각국의 경제단체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밖에 한국과 아세안의 중소·중견기업 대표, 정부·대사관 관계자, 경제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각국 경제단체 대표들은 한국과 아세안 간 최초의 민간경제협력채널 기구인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 구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지역 경제단체들은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를 민간부문 협력 강화를 위한 소통의 채널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또 시장정보 교환, 사절단 파견, 공동 프로그램 개발 등에 적극 노력하고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와 상호 진출을 위한 지원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통상 관련 규제 등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대(對정)부 정책건의도 공동으로 마련키로 했다.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는 국가별로 3인씩 총 11개 국가 33인으로 구성되며, 사무국은 한국은 대한상의가, 아세안은 의장국 경제단체가 맡을 예정이다. 회의는 매년 1회, 한-아세안 정상회의나 대외경제장관회의와 연계해 개최된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MOU 체결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이번 협의체 출범으로 대화관계 수립 25년, FTA 체결 7년을 맞는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관계는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이어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는 정부와 민간 경제계 간 소통 채널의 역할을 수행하고,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상호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세안과 교역·투자 관계를 갖고 있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MOU 체결에 이어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중소·중견기업 협력 활성화 방안과 통상·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문기봉 한-아세안센터 부부장은 '한-아세안 중소·중견기업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한국은 기술, 아세안은 자원을 내세우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혜택을 누려왔지만 이제는 다른 차원의 협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문화와 관광 부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진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은 '한-아세안 통상·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복잡한 규정과 통관 환경으로 한-아세안 FTA 활용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가 통상·투자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 FTA 활용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과 아세안 경제인들은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체와 투자교류 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기반으로 한 '한-아세안 경제인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 지역 경제인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아세안 FTA 활용 극대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양 지역의 공공 인프라 확충에 기여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육성과 국제화 지원을 위해 협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사업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아울러 기업인 협의체를 통해 논의된 내용들이 실제 각국 정책에 반영될수 있도록 대정부 건의를 강화키로 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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