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에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주장한 해킹 단체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의 코믹 영화 '인터뷰'의 개봉 중단을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 아스테크니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니 해킹 단체는 미국 공유서비스 깃허브(GitHub)에 평화의 수호자란 의미의 GOP라는 명칭으로 "지역의 평화를 파괴하고 전쟁을 부추길 수 있는 테러 영화 상영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 단체는 소니와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자신들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GOP는 깃허브에 올린 글에서 테러 영화로 소니 영화 '인터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니픽처스의 신작 영화 가운데 테러 영화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암살을 주제로 한 인터뷰가 유일하다. 인터뷰는 오는 25일 개봉될 예정이지만 이미 지난달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사회를 통해 상영되고 있다.
해킹 단체가 소니픽처스를 해킹해 대용량 영화 파일과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이유는 확실치 않다. 기업을 노린 해킹의 경우 금전적 목적이나 기업 활동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한 것 또는 기업 기밀을 빼가려는 목적 등 3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소니 해킹 단체는 그동안 돈을 요구하거나 기밀 정보를 활용하려는 의심을 살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GOP가 깃허브에 테러 영화 개봉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일단은 어나니머스와 같은 활동가 해커단체의 소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보안 전문가들이 이번 사이버 공격에 북한이 있을 수 있다는 북한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어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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